계속업데이트합니다 주인장마음대로임
하기싫거나 너무 중의적인 문장을 제외하고 전부 완역했습니다. 에이포 109장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FADE IN:
실내. 객실 - 밤 (샌프란시스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작은 방.
손 하나가 카세트를 녹음기에 넣고 작은 마이크를 확인한다.
말로이가 테이블 위에 앉아 테이프를 만지작거린다. 그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반삭발의 젊은 남자처럼 보인다. 그는 한 남자를 바라본다.
루이, 그는 창가에 서서 거리를 바라보며 말로이를 등지고 서 있다. 고풍스러운 구식 정장을 입은 모습이다.
루이:
그러니까 내 인생 이야기를 듣고싶다라...
말로이:
그게 제 일이니까요. 사람들을 인터뷰하죠. 사연을 수집하고요. F.M. 라디오로 방송해요. 방금 진정한 영웅인 경찰을 인터뷰하고 오는 길 -
루이:
(조용히 끼어들며)
내 이야기를 하려면 테이프가 많이 필요할텐데. 아주 남다른 인생이라서.
말로이:
그럼 더 좋죠. 가방에는 테이프가 한가득이라.
루이:
날 미행했지?
말로이:
밖에서 우연히 본 것 뿐이에요. 흥미로워 보였거든요. 여기 사시나봐요?
루이:
그냥 빌린 것 뿐.
말로이:
그럼 시작해볼까요?
(놀리는 것 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직업이 뭔가요?
루이:
뱀파이어야.
말로이가 웃는다.
말로이:
거봐요? 재밌을 줄 알았다니까요.
정말 뱀파이어신가요?
루이:
그럼, 날 주시하는 걸 보고 있었어. 골목길에서 기다렸지.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말을 걸더라고.
말로이:
정말이지, 정말로 저는 운이 좋았군요.
루이:
우리 둘 다 운이 좋았지.
그늘에 가려져있던 루이가 창문에서 돌아 테이블로 다가온다.
루이:
이야기 하지. 전부 다.
기꺼이.
말로이는 어두운 루이의 형상을 보며 긴장한다. 흥미로워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말로이:
정말 죽이려고 했나요? 피를 마시려고?
루이:
당연하지,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상황이 변했으니까.
루이는 말로이의 반대편에 서서 의자에 손을 얹었다. 말로이는 시선을 떼지 못한다.
말로이:
정말 당신이 뱀파이어라고 생각하나요?
루이: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곤란한데. 불을 좀 킬까.
말로이:
뱀파이어는 빛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요.
루이:
좋아해. 그저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고 싶었을 뿐.
루이가 머리 위 형광등 전원선을 당긴다.
루이의 외모 묘사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한 피부에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아니든 살아있지 않든 상관없을정도로 아름다우며, 섬뜩하다.
말로이:
세상에!
말로이는 두려움을 억누르고 이성을 되찾으려 애쓴다.
루이:
겁내지 마. 이런 순간을 기다렸으니까.
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 같더니 갑자기 루이가 창문의 가로등 불빛에 의해 희미하게 비춰진 의자에 앉는다.
카세트가 돌아간다.
말로이:
어떻게 한 거죠?
루이:
당신과 똑같이 평소처럼 행동했어. 단지 내가 너무 빨리 움직여서 안 보인거지. 200년 동안 인간으로 살지 않았을 뿐, 육체도 있어.
말로이는 말문이 막히고 겁에 질리지만 한편으로는 매료된다.
루이:
이제 진정해.
"데이빗 카퍼필드"처럼 시작할까?
태어나서 자라는 이야기로. 아니면 내가 어둠 속에서 뱀파이어로 태어난 순간부터? 그러는 편이 좋겠지.
말로이:
거짓말이 아니었군요.
루이:
거짓말이 필요한가? 사건은 1791년에 일어났어. 나는 스물네 살이었고, 지금의 당신보다 젊었지.
말로이:
그렇군요.
루이:
시대도 많이 달랐었어. 당시 그 정도 나이면 완전히 자립한 성인이었어.
나는 뉴올리언스 남부에 큰 농장의 주인이었지…
DISSOLVE TO:
실외. 루이지애나 - 낮 (1791)
부스스한 모습의 루이. 묶은 머리에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외투를 걸친 모습이다. 그는 말을 타고 쪽빛 들판을 가로 질러 감독관과 일하고 있는 노예들을 지나간다.
노예 숙소와 멀리 떨어진 퐁뒤락의 식민지 저택을 지나간다.
그는 작은 교회당과 묘지에 도착한다. 말에서 내려 그리스 양식의 정교한 무덤으로 향한다.
루이 (음성) :
출산 중 아내가 죽었어. 아내와 아기는 묻힌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었지.
무덤 위에 보이는 대리석으로 조각한 여성 천사상. 작은 아이 천사를 품에 안은 모습이다. 루이는 천사상부터 비문까지 바라본다.
"다이앤 드 퐁뒤락 1763 - 1791"
"신생아 장 마리 - 1791"
루이는 비문을 덮고 있는 덩굴들을 뜯어낸 다음 주머니에 든 술병을 꺼내 마신다. 절망한 표정이다.
루이 (음성) :
나는 스물네 살이었고 인생은 끝난 것 같았어. 상실감을 견딜 수 없었지. 나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실내. 워터프론트 선술집 - 밤
누더기 레이스가 달린 더러운 실크 옷을 입은 루이가 보인다. 그는 게임 테이블에 앉은 두 창녀 사이에서 압생트를 마신다. 주변에는 선원, 창녀, 도박꾼, 아프리카 흑인 자유민들이 모여있다.
루이 (음성) :
모든 걸 잃고 싶었지. 재산, 지위, 자유.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허락하지 않았어.
루이는 에이스 네 장의 패를 내민다. 분노에 휩싸인 도박꾼은 돈, 카드, 술을 내던진다.
루이:
내가 사기꾼이라고?
도박꾼:
거지같은 개자식이라고 했는데.
도박꾼이 자개손잡이가 달린 권총을 꺼내 루이에게 겨눈다. 군중은 숨을 죽이고 뒤로 물러난다. 루이가 취한 듯 웃으며 일어서더니 레이스 셔츠를 찢어 가슴을 드러낸다.
루이:
그럼 부탁 하나만 하지. 이 개자식 좀 치워줄래.
도박꾼의 손가락이 방아쇠에 닿는다. 그의 손이 떨린다.
루이:
용기가 이렇게 없어서야. 선생님, 쏘시라고요.
구석에 위치한 레스타. 입고있는 후드의 그림자 아래서 미소를 짓는다. 푸른 눈동자가 반짝인다.
루이 (음성) :
무엇보다 나는 죽고싶었어. 하지만 이젠 알아.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려고 죽음을 초대한 꼴이 되버렸다는 걸.
도박꾼이 총을 내려놓고 얼굴을 찡그린다. 루이는 획득한 판돈을 주머니에 넣는다.
실외. 워터프론트 - 밤
강가의 선술집은 깡패들로 가득하며 시끌벅적하다. 루이는 비틀거리며 창녀를 팔로 감싸안고는, 술병을 입에 댄다. 뒤에서 따라오는 포주 한 명이 보인다.
루이:
누구에게나 내 초대는 열려 있었어. 선원, 도둑, 창녀와 노예까지도.
야외. 부두 - 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루이. 창녀에게 이끌려 축축한 부둣가의 벽에 몸을 기댄다. 뒤따라오는 포주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그의 목을 베려고 한다. 그때 한 그림자가 머리 위로 떨어진다. 포주가 몸을 돌리자 보이는 레스타의 얼굴. 레스타는 멱살을 잡아 공중으로 들더니 목을 꺾어버린다. 비명을 지르는 창녀. 레스타는 반대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은 후 루이에게서 떼어낸다. 루이는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다. 창녀의 죽어가는 마지막 숨소리를 배경으로, 클로즈업되는 루이의 얼굴.
루이 (음성) :
그러나 초대를 받아드린 건 뱀파이어였지.
부둣가의 바다
떠다니는 포주와 창녀의 시체가 보인다. 정신을 차린 루이가 부두 위에서 죽어버린 그들을 내려다본다. 고개를 돌리는 루이. 위에 서있는 레스타를 본다.
레스타:
놈들이 널 죽일 뻔 했어.
루이:
그럼 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레스타:
네가 원하는 것이 정녕 죽음인가?
루이:
맞아...
루이 위에 올라타는 레스타. 루이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머리카락을 잡아챈 후 뒤로 젖힌다. 그리고 목에 이빨을 박아 넣는다.
루이의 얼굴
이를 악 무는 루이. 그의 피가 빠져나가며 모든 근육이 경직된다.
루이와 레스타의 발
공중에 떠 있습니다. 마치 겁에 질린 두 무용수의 춤사위처럼. 부두 주변의 선박, 유령같이 하얀 돛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레스타
루이를 품에 안은 레스타. 루이의 피를 흘리며 더 높이 떠오른다. 한 손으로 돛대에 매달린 밧줄을, 다른 한 손으로는 루이를 잡고있다. 그는 이빨을 드러내고 피가 빨려 창백해진 루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레스타:
아직도 죽기를 원하나? 아니면 충분히 맛봤나?
루이는 간신히 대답한다.
루이:
이제 그만, 충분해...
레스타가 미소를 지으며 루이를 놓아준다. 추락하는 루이. 아래 물 속으로 떨어진다.
루이의 얼굴
부둣가의 수면으로 떠오르는 루이. 그의 주변에 보이는 창녀와 포주의 시체. 선박 밧줄에는 매달려있는 레스타가 보인다. 루이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 보이는 그를 바라본다.
실내. 객실 - 샌프란시스코
말로이의 얼굴
겁에 질린 표정이다. 하지만 이야기에 넋을 잃고 사로잡혀있다.
말로이:
그렇게 해서 뱀파이어가 되었군요?
루이:
아니, 어둠의 증표를 얻으려면 더한 것이 필요했어.
실외. 워터프론트 - 낮
갯벌에 떠오른 루이. 주변에 보이는 18세기 쓰레기, 동물과 물고기의 시체들. 일어나서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뒤에 위치한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른다.
루이 (음성) :
그는 그날 아침 나를 반쯤 죽여놓고는 떠났어.
다음 날 저녁에 나를 찾아왔지. 내게 무언가를 원했거든.
실내. 프랑스식 가구로 꾸며진 퐁뒤락가의 침실
루이는 얇은 그물형 커튼이 달린 침대에 누워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울고 있는 이베트. 노예인 그녀는 헝겊으로 루이의 얼굴을 닦는다. 다른 노예들은 빛이 들지 않는 곳에 서있다. 이베트는 침대 옆에 위치한 촛불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끈다.
성모마리아상의 얼굴에 촛불이 어른거린다.
꿈 속을 헤메며, 불분명한 말들을 웅얼거리면서 뒤척이는 루이. 갑자기 눈을 뜬다.
레스타, 흠잡을 데 없이 멋들어지게 프랑스식 옷을 차려입은 모습이다. 그는 침대 옆에 서서는 미소짓는다. 촛불에 드러난 그의 모습에서 그는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새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 밝게 빛나는 눈. 레스타트는 다정하고, 또 장난스러워 보이나, 천사 혹은 괴물처럼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기 어려운 모습이다.
루이는 테이블에서 권총을 꺼내 장전한다.
루이:
대체 누구야? 내 집에서 뭐 하는 거지?
레스타:
정말 아름다운 집이네.
아주 풍족한 인생이야, 안 그래?
루이는 그에게 권총을 겨냥한다. 레스타는 총구에 손을 얹어 가로막는다. 방아쇠를 당기는 루이. 총알이 레스타의 손을 관통해서는 구멍을 낸다. 하지만 레스타는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루이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아 멀리 던진다. 레스타의 손이 아물기 시작한다.
레스타:
두려운게 없나봐, 안 그래?
루이:
두려운 게 있을 필요가 있나?
루이는 침대 옆에 매달린 검을 쥔다. 그러고는 레스타를 향해 조준한다. 레스타는 그런 루이가 귀엽다는 듯 웃는다. 그는 루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
레스타:
그걸로 나를 또 해치려고? 내 아름다운 옷이 망가질텐데도?
루이의 얼굴 코 앞까지 가까이 다가오는 레스타. 덕분에 검이 양복 조끼에 파고든다.
레스타:
어젯밤에 한 약속들은 너에게 무의미했나?
레스타는 완전히 회복한 손으로 제 몸에 파고든 칼을 뽑는다.
루이:
나에게 원하는 게 뭐지?
레스타:
나는 네 기도에 응답하러 온거야.
죽고 싶다며, 아니야? 이제 인생따위,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다며?
레스타가 한쪽 무릎을 세운 채로 침대에 앉는다. 루이는 레스타에게 넋이 나간 상태로 매료된다,
레스타:
와인의 맛은 공허해. 요리는 너를 고통스럽게 만들지. 그 어떤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겠지. 히지만, 내가 되찾아 줄 수 있다면 어때?
괴로움을 뿌리뽑아주고, 새로운 삶을 줄게. 새로운 삶은 영원할 거야. 그리고 질병과 죽음도 너를 만질 수 없게 해주지.
심장 박동 소리와 함께 뱀파이어 주제가가 울려퍼진다.
DISSOLVE TO:
실외. 묘지 - 밤
화면에 루이의 아내가 묻힌 묘지가 보인다. 마치 초자연적인 눈으로 세상을 본 것 처럼, 모든 것이 섬뜩해보인다.
레스타:
뱀파이어, 다들 우리를 그렇게 부르더군.
어둠의 존재인 우리만이 어둠을 보다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어. 그 어떤 필멸자들도 보지 못하는 걸 말이야…
꿈속인 양 걸어가는 루이와 레스타. 그들은 빽빽한 덩굴을 지나 루이의 아내와 아이의 묘로 향한다. 지하묘실 위로는 모자(어머니와 아이) 형태를 한 천사상이 보인다.
레스타:
괴로움에 이별을 고하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일인지. 괴로움과 슬픔에게 손을 흔들고, 끝없는 어둠이 주는 포옹에 안기는건?
천사상의 아이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손가락을 움직인다. 천사상의 어머니는 고개를 든다. 그것은 루이의 죽은 아내, 다이앤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눈물이 흐르는 루이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아이는 입을 연다.
대리석 천사상의 아이:
아빠…
손을 뻗어 그들을 안아보지만, 이내 자신이 차가운 대리석을 껴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는 비통함에 울부짖는다.
루이:
다이앤!!!!
레스타:
그들은 죽었어, 루이. 죽음이 데려간거야. 하지만 지금의 너는 죽음을 이길 수 있지…
루이:
안돼!!!!!
실내. 루이의 침실 - 밤
정신착란에 침대에서 허우적거리는 루이. 레스타는 그의 이마에 손을 얹고 진정시킨다.
레스타: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알고있지? 부탁해, 네가 원하는 걸.
루이:
나한테 줘!!!
레스타:
피를 먹고 살아, 뱀파이어는.
루이:
나도 원해!
레스타트는 루이의 피를 마시려는 듯 바짝 몸을 굽힌다. 루이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레스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레스타는 뒤로 물러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프랑스식 형태의 출입문으로 향한다.
레스타:
나는 갖지 못했던 선택권을 너에게 줄게, 내일 밤까지 잘 생각해보라고.
레스타는 밖을 내다본다.
레스타:
해가 뜨네. 잘 봐둬.
내일 나와 함께 가기를 원한다면, 다신 볼 수 없을거야.
레스타는 자리를 뜬다. 루이는 멍하니 앉아서 텅 빈 창문을 응시한다. 현실감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태양이 늪지대와 농장위로 떠오른다. 햇빛은 침실과 그 안에 놓인 물주전자, 유리잔, 거울 그리고 죽은 아내의 사진을 비춘다.
루이 (음성) :
그건 내 마지막 일출이었어. 그날 아침 나는 뱀파이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마지막 일출을 볼 수 있었지. 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해. 그런데 그 전에 본 일출은 기억나지 않아. 동이 트는 장엄함을 마지막으로 감상했어, 난생 처음 본 것 처럼 말이야. 그렇게 태양에게 작별을 고하고 나서야 지금의 나, 뱀파이어가 된거야.
실외. 농장 - 밤
레스타와 루이가 노예 숙소 주변을 거닌다. 노래하는 노예들이 삼삼오오 불 주변에 모여있다. 채찍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레스타:
슬픔 때문에 정신이 나갔었군. 영지가 썩어가고 있잖아.
숙소 너머 숲에서 백인 감독관이 흑인 노예를 채찍질한다. 끔찍하게 야만적이다.
레스타:
감독관이 횡포를 부리고 노예들을 착취하도록 내버려두다니. 저놈부터 해치우자.
루이:
도대체 뭘 한다고?
레스타:
저 남자. 불러내.
루이가 감독관을 불러낸다.
루이:
카를로스!!!
피 묻은 채찍을 쥔 감독관이 다가온다.
레스타:
왜 피가 묻은 채찍을 들고 있지, 카를로스?
감독관은 레스타의 눈을 바라본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채찍을 떨구곤 나무를 향해 도망간다. 그런 그를 레스타가 순식간에 덮친다. 목에 이빨을 박는다. 루이는 달려가 레스타를 감독관에게서 떨쳐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레스타는 피투성이가 된 입으로 루이를 향해 웃는다.
레스타:
이제 시작일 뿐이야.
루이:
난 못하겠어.
레스타:
너도 날 방금 도왔잖아.
루이:
날 죽이고 싶으면 죽여, 사람을 죽이는 건 못하겠어...
레스타가 감독관을 처치하자 루이는 도망간다.
실외. 퐁뒤락 저택 - 밤
전시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뛰어 오르는 루이. 죄책감에 시달린다. 고개를 올리자 레스타가 보인다.
레스타
다리를 꼬고선 계단 꼭대기에 앉아있다.
루이
레스타가 일어나자 뒤로 물러선다. 멈추지 않고 계단에서 그를 피해보지만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다.
레스타:
신경쓰지 마. 어짜피 2페니짜리 백인 쓰레기였어. 노예는 풀어줬고, 그 쓰레긴 늪에 버렸어. 물론 상처는 깨끗이 핥아먹었지.
루이:
악마구나, 맞지?
레스타:
(부드럽게)
차라리 악마였으면 좋겠네. 내가 진짜 악마라면 너한테 뭘 원하겠어, 널 이미 죽이지 않았을까?
루이:
너랑 못 있겠어. 죽여줘. 이게 내 대답이야.
레스타:
넌 완벽해. 독하고 강하지.
루이:
도대체 날 원하는 이유가 뭐야?
레스타:
나만큼 강력하니까. 내가 인간이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술병을 꺼내 마시는 루이. 술에 취한 그는 몸을 돌리더니 근처 늪으로 향한다.
실외. 묘지 - 밤
루이는 또 다시 무덤 앞에 멈춰선다. 술병을 들이키고 묘비에 이마를 댄다. 루이의 옆에 레스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레스타:
정말 가족들과 함께이기를 원하나?
루이:
그래. 죽여달라고. 약속했잖아. 날 죽여.
레스타:
너가 멋대로 죽여달라고 부탁한거지. 난 약속하지 않았어.
고요한 분노에 휩싸인 레스타. 그는 주먹을 휘둘러 대리석 표면을 깨뜨린다. 아래 위치한 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다시 주먹을 휘두르자 아기를 안은 채 반쯤 썩어버린 여자의 시신이 드러난다. 더 이상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흉측하게 썩어버린 머리카락과 살점, 생물둘의 먹이가 되어버린 레이스, 기어다니는 벌레와 구더기가 보인다.
루이가 숨을 몰아쉰다.
레스타:
친구야, 잘 들어. 이건 네 아내와 아이가 아니야. 알기 쉽게 말해줄까? 바로 죽음이라는거야.
생각좀 하고 대답해. 너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어. 뱀파이어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야.
레스타는 미소를 지은 채로 루이를 바라본다. 꿈결처럼 흐릿하게 보이던 레스타가 선명해진다. 루이는 또다시 넋이 나간 채로 레스타에게 매료된다. 그는 술병을 떨어뜨린다. 술병은 비석 위에서 산산조각난다.
빛나는 레스타의 모습은 마치 천사처럼 보인다.
레스타:
우리는 영원할 수 있어, 친구야. 지금처럼 젊은 모습으로 말이지. 난 동반자가 없어서 외로워. 네 능력이 없어서 부족하기도 하고. 아니 사실 그렇게 외롭고 부족한건 아니지만. 나랑 같이 있자, 싫어?
루이가 긴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레스타에게 굴복한다.
루이:
그래…
레스타가 웃으며 다가온다.
레스타:
방금 ”그래” 라고 한거지?
루이:
그래, 맞아...
레스타는 루이를 껴안고는 그의 얼굴을 가려준다. 루이의 피를 마신다. 불협화음처럼 엇갈리던 두 심장소리가 천천히 같은 음악을 연주한다. 피가 빠져나가면서 점점 창백해지는 루이의 얼굴. 루이의 눈은 초점을 잃은 채 허공를 바라본다.
루이의 시점
빽빽한 덩굴 사이로 비치는 달. 아내와 아이의 모습을 한 대리석 조각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루이를 향해 미소 짓는다. 산들바람에 날리는 아내의 머리카락. 아이는 어머니의 찬란한 금빛 머릿결에 손을 뻗는다.
다시 이전 장면으로 되돌아가며
레스타는 루이를 무너진 묘지 옆에 내려놓는다. 루이는 부패한 시체들에서부터 제 위에 있는 레스타까지 눈으로 훑어본다. 레스타는 부드럽게 말한다.
레스타:
네가 죽을 정도로 피를 빨았어. 이렇게 여기 놔두면 넌 죽겠지만, 날 마시면 영생을 가질 수 있어.
입술에 손을 올리는 레스타. 루이에게 손키스를 보낸다.
루이:
안 돼, 날 여기 두고 가지 마. 나한테 줘.
레스타는 자신의 오른쪽 손목을 들어 이빨에 댄다. 송곳니가 그의 살을 파고든다. 피가 흐른다.
레스타:
정말로?
루이:
정말로…
입을 벌린 루이가 몸을 일으키고는 떨어지는 첫 핏방울을 들이킨다. 레스타의 팔을 붙잡고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계속 들이키는 루이. 그런 그를 레스타가 부축한다.
뱀파이어 테마곡이 더 크게, 고조되어 울린다.
루이는 고통에 찡그리며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마신다. 그런 그를 레스타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루이는 피를 다 마시더니 취한 듯 비틀거리며 레스타에게서 떨어진다.
루이의 시점
뱀파이어의 시야로 인해 세상이 외곡되게 보인다. 밤에 우는 새들의 울음소리와 늪, 달, 구름의 형상이 현실감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인다. 아내와 아이는 죽어서도 아름답게 보인다. 루이는 그들의 시체를 역겨워하기보다는 측은하게 바라본다. 루이는 망가진 관을 정리하여 땅에 다시 묻는다. 그러는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관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놀란다.
루이는 고개를 돌려 뱀파이어의 눈으로 레스타를 바라본다. 그의 눈과 복장은 이전보다 더 반짝거린다. 모든 것이 인간이었을 적 보다 더 선명하고 밝게 보인다. 볼 수 있는 빛과 색이 늘어 시야가 보다 풍부해진다.
레스타:
나 좀 그만 쳐다보고. 어때, 재밌지?
레스타트가 루이를 늪으로 이끈다. 루이는 모든 것이 난생 처음인 것 마냥 놀란다. 갑자기 그가 고통에 몸부림친다.
레스타:
육체가 죽어가고 있는거야. 신경 쓰지 마. 길어봤자 20분밖에 안 걸리니까.
루이:
죽는다고?
루이가 헛구역질한다.
레스타:
뱀파이어라면 모두 한번씩 겪는 일이야.
레스타가 루이의 이마를 어루만진다.
레스타:
이제 일어나, 뭐라도 먹으러 가자.
루이:
여자가 좀 필요한걸.
레스타가 웃는다. 웃음소리가 그의 귓가에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레스타:
성별은 안 중요해, 루이.
곧 알게 될 거야. 가자…
뱀파이어가 된 루이의 시점 - 늪지대
작은 고지대에 위치한 도망친 노예들의 캠프가 보인다. 여러 명이 불 주위에 모여서는 럼주 한 병을 나눠 마신다. 한 남성 노예가 일어난다. 달에 비친 모습을 보아하니 꽤나 튼튼해보인다. 그는 방광을 비우기 위해 늪으로 향한다.
레스타:
아름다워보이지 않니?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가 가장 중요한거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어.
노예가 어둠 속에서 루이와 레스타를 향해 다가온다. 목에 걸린 십자가가 빛난다.
레스타:
저 놈으로 먹자.
루이:
십자가가 있는 것 같은데.
레스타:
상관없어. 저 놈으로 잡아먹자.
루이가 머뭇거린다.
레스타:
그만 좀 머뭇거려, 루이. 이제 식사하자니까.
노예가 고개를 들어 제 앞에 서 있는 루이와 레스타를 바라본다. 악마의 눈과 빛나는 하얀 피부를 가진 두 사람이 보인다. 노예는 도망친다.
루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뱀파이어의 빠른 움직임으로 노예를 덮친다.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목에 이빨을 박는다.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노예가 몸서리친다. 그런 그를 루이는 잡아먹는다. 클로즈업되는 둘의 모습. 그 앞에 서 있는 레스타가 웃는다.
죽은 노예가 보인다. 피에 취한 루이가 피를 흘린 채로 몸을 일으킨다.
루이:
무슨 짓을 한 거지?
레스타:
식사를 한 거지. 넌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적합한 존재니까.
루이가 죽어버린 노예를 내려다본다. 레스타의 웃음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루이:
신이시여,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레스타:
네 인간성을 죽인거야. 그리고 넌 그걸 즐겼고.
레스타가 더 크게 웃는다. 루이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레스타에게서 도망친다.
실외. 묘지 - 밤
루이는 아내의 무덤에 도착한다. 그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달을 향해 새로 생긴 송곳니를 내비친다.
루이:
신이시여, 저는 도대체 어떤 존재가 되어버린겁니까???
실내. 객실 - 밤 (샌프란시스코)
말로이는 겁에 질려 넋이 나간채로 루이를 바라본다.
말로이:
노예에게 십자가가 있다고 했잖아요...
루이스:
아, 십자가에 대한 소문?
말로이:
쳐다보면 죽는 거 아닌가요…
루이:
자네, 그건 헛소리야. 좋아하는 건 뭐든지 다 볼 수 있어. 그리고 난 특히 십자가를 감상하는 걸 좋아하지.
말로이:
심장에 말뚝 박는건요?
루이:
똑같아. 오늘 네가 쓴 단어를 빌려 써볼까. 그건 개소리(Bull shit)야.
말로이:
관은요?
루이:
관... 안타깝게도 관은 필요했지…
실외. 저택 - 밤
루이가 저택의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그는 이제 완전히 뱀파이어처럼 보인다. 노예인 이베트가 열린 현관문 앞에서 루이를 바라본다. 안에서 하프시코드의 선율이 흐른다.
루이스 (음성) :
살인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야.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하는 또 다른 방법이지. 그날 밤 나는 내 목숨을 잃는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목숨도 빼앗았어. 뱀파이어의 예민한 감각을 가진 상태로 죄책감과 후회라는 인간성의 바다에 익사하고 있었지.
루이는 하프시코드 연주를 따라 저택에 들어선다. 이베트는 루이가 다가오자 뒤로 물러난다.
실내. 저택 - 밤
루이는 레스타가 하프시코드를 빠르고 신나게 연주하고 있는 응접실로 이동한다. 루이는 응접실의 전신 거울 앞에 비친 완벽한 뱀파이어가 된 자신을 바라본다.
레스타:
내 멋쟁이 친구야, 그게 바로 너야. 그리고 운석이 떨어져 멸망하기 직전까지 변하지 않겠지.
루이:
그럴 리 없어…
레스타:
여유롭게 굴어. 지금 네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 사지를 잃고 난 후에 환상통에 시달리는 병자같은 꼴이야.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니까? 이제 좀 자자. 태양이 뜰 시간이 다 됐어.
실외. 퐁뒤락가의 사유지
농장에 동이 튼다.
실내. 퐁뒤락 저택의 지하
벽돌로 둘러싸인 창고 바닥에 관 두 개가 놓여 있다. 레스타가 등불을 들고 들어온다. 그의 뒤를 따라오는 루이. 그런 루이를 레스타는 걱정하고 보호한다. 레스타가 관뚜껑을 열자 새틴으로 된 내부가 드러난다.
레스타:
안으로 들어가는게 좋을껄. 태양이 찾아올 때 가장 안전한 장소니까.
루이:
안 들어가면?
레스타:
태양이 널 파괴할꺼야. 모든 조직과 혈관이 살아남을 수 없을껄. 이 등불도 널 그렇게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하고.
루이가 손을 떨며 관에 다가간다. 떨리는 손으로 관을 조사한다.
레스타:
걱정 마. 아주 깊은 단잠을 자게 될 테니. 그리고 눈을 뜨면, 내가 옆에서 기다리고 있을거야. 신세계도 너를 기다리고 말고.
루이는 두렵지만 흥미를 갖고 관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루이:
전에 말해준거 있잖아. 뱀파이어가 될지 안 될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그게 진짜야?
레스타트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레스타:
나중에 말해줄게. 시간은 아주 많으니까. 대화에 필요한 시간은 차고 넘친다고 할 수 있지.
루이가 관뚜껑을 닫는다.
완전한 어둠이 드리운다. 루이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그는 다시 기도한다.
루이:
신이시여, 제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요?
실내. 식당 - 밤
루이와 레스타트는 호화로운 식탁에 앉아있다. 식탁에는 먹지도 않은 음식이 쌓여있다. 레스타는 서류들을 뒤지는 중이다.
루이 (음성) :
다음날 저녁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완전히 다르게 보였어. 그리고 깨달았지. 인간만큼이나 뱀파이어들 사이에도 큰 차이점이 있다는 걸…
레스타가 서류에 적힌 숫자를 센다.
레스타:
루이, 너의 재산은 정말이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군. 면화로 벌어들이는 수익만 가지고도 100년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루이는 그저 멍하니 레스타를 바라본다.
루이 (음성) :
나는 경멸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어. 그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영혼의 소유자였어. 그는 요란한 빈 수레 그 자체였지. 그런 그를 스승으로 둬야하는 사실에 슬퍼했고, 속았다고 느꼈어.
(역자서술: 원문은 you can't make a silk purse out of a sow's ear 라는 속담입니다. 암퇘지의 귀같은 걸 가지고서는 비단을 만들 수 없다는 말로, 추하고 열등한 것을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것으로 바꿀 수 없다는 뜻입니다. 루이는 위 문장에서 레스타를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는 암퇘지라고 서술합니다.)
레스타는 루이를 바라보며 웃는다.
레스타:
사냥에 익숙해 질 거야. 인간적인 감정은 잊어버려. 단숨에 적응하게 될테니까.
루이: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베트가 들어와 루이의 뒤에 선다. 그녀는 레스타가 혐오스럽다는 듯 노려본다.
이베트:
시장하지 않으세요, 주인님?
레스타:
그 반대야, 아가씨. 그는 말이라도 잡아먹을 기세라니까.
레스타가 호탕하게 웃는다. 루이가 고개를 돌려 이베트를 바라본다. 그녀에게 촛불이 비추자, 아름다운 이마, 목과 손에 고동치는 혈관이 보인다.
루이 (음성) :
나는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어.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같은 부질없는 죄책감과 욕망은 비난했지.
이베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루이를 바라본다.
루이 (음성) :
뱀파이어가 되어서야 이베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어. 나를 향한 그녀의 두려움은 내 욕망을 자극했지.
이베트가 먹지 않은 접시에 손을 뻗는다. 루이는 그녀의 손을 막는다. 그녀의 손목 핏줄을 바라보며 한참을 움직이지 않는다.
루이:
내가 정리하지. 이베트. 이제 그만 나가.
그녀는 몸을 돌려 테이블에서 도망친다. 레스타가 루이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레스타:
이 바보야, 그렇게 티 내지 마. 사냥감이 놀라게 하지 말라고. 이런 집이 있는 건 행운이니까.
레스타의 손이 테이블 아래서 뱀처럼 튀어나온다. 그는 커다란 회색 쥐 한 마리를 들고 있다.
레스타:
적어도 마시는 척이라도 해.
그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쥐의 목을 자른다. 그는 쥐의 피를 크리스탈 잔에 따른다.
레스타:
이렇게 좋은 잔은 안 쓰는 건 낭비야.
그는 잔을 루이에게 건넨다. 루이는 잔에 담긴 피를 마시고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는 고운 레이스 식탁보 위에 놓인 죽은 쥐를 바라본다.
레스타:
알아. 너무 빨리 식는다는거.
루이:
이렇게도 살 수 있는거야? 동물의 피를 마시면서?
레스타가 어깨를 으쓱한다.
레스타:
궁할 때는 어쩔 수 없지. 목숨은 부지해야하잖아.
바다에서 한 달 동안 배에 꼼짝 못 하고 갖혀있을 때나 유용한 기술이지.
레스타트가 죽은 쥐의 배를 쓰다듬으며 슬프게 바라본다.
레스타: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이 피를 갖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인거야.
루이:
굉장한걸…
레스타:
그래? 이런 수다는 지겨운데.
레스타가 쥐를 멀리 던진다.
루이: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살 수 있군. 이게 가능하다니.
레스타:
가능하긴 하지. 일주일만 그렇게 살아봐, 생각이 변할 걸. 뉴올리언스에 가자. 진짜 사냥법을 보여주지.
레스타가 일어선다. 루이가 뒤따라간다.
실외. 뉴올리언스 - 밤
무대가 설치된 크고 호화로운 술집이다.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은 이탈리아 배우들이 조잡하기 짝이 없는 '코메디아 델라르테' 공연을 펼친다.
더러운 비단, 레이스, 꼬불거리는 가발을 쓴 농장주들이 돌아다니는 술집 여종업원들 사이로 공연을 관람한다.
루이(음성) :
뉴올리언스, 환상적이고 장엄한 곳이지.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어. 호화롭게 차려입은 뱀파이어가 늦은시간에 수백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곳이었거든.
나무 그늘 아래 놓인 테이블에 있는 루이와 레스타. 여종업원인 테레사가 레스타의 무릎에 앉아 술을 따른다. 그녀는 갓 따른 잔을 들어 레스타의 입술에 대주고는, 시시덕거린다.
테레사:
마셔요, 자기(mon cher). 여긴 이주변에서 최고랍니다. 이 술을 맛보시면, 다른 술집에는 못 가실 걸요.
레스타:
아가씨(cherie), 정말인가? 그렇지만 난 당신 입술을 맛보고 싶은데?
"테레사
제 입술은 더 달콤하죠…
그녀는 레스타에게 키스한다. 그는 그녀가 혀를 멋대로 놀리는 걸 허락하다가, 목 아래로 옮겨간다. 그녀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다. 그는 그녀의 목에 이빨을 부드럽게 박는다. 그는 뒤에서 그 장면을 흥미롭지만 진절머리 난다는 듯 구는 루이를 장난스럽게 바라본다.
무대 위의 희극
웃음소리가 술집을 뒤흔든다.
레스타는 창백하게 죽은 테레사를 옆에 있는 의자에 앉힌다. 그녀의 두 손을 테이블 위로 포개둔다. 아무도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는 테이블 위에 금화를 놓고 루이의 무릎을 만진다.
레스타:
이제 그만 여기서 빠져나가자.
레스타는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듯 감격한 표정을 지으며 달려 나간다.
실외. 술집 - 밤
붐비는 거리. 루이와 레스타가 술집에서 나온다. 루이가 달을 올려다본다.
루이스:
들킨 적 있어?
레스타:
물론 그런 적 없지. 너무 쉬워서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야.
그들은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 해방 노예, 창녀, 선원과 그 외의 사람들로 가득 붐비는 밤거리를 걸어 다닌다.
루이 (음성) :
레스타는 하룻밤에 둘 또는 셋을 죽였지. 첫째날 저녁에 가장 좋아했던 사냥감은 신선하고 어린 아가씨였어.
실내. 프렌치 쿼터의 저택 - 연회장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프랑스 미뉴에트에 맞춰 멋진 가발과 의상을 입은 식민지 시대 커플을 위해 연주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동반자샤프롱(과거 사교 행사 때 젊은 미혼 여성을 보살펴 주던 나이 든 여인)와 함께 벽을 따라 늘어선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젊은 남성들은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루이 (음성) :
그러나 레스타가 가장 좋아했던 사냥감은 젊은 남자였어.
살 수 있는 확률이 제일 커서, 패배할 확률이 높은데, 그만큼 큰 만족감을 받아서 좋아하는 사냥감이다... 대충 이런 뉘앙스입니다.
청년번역
프랑스풍 창문을 배경으로 실루엣이 비치는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의 젊은이. 그는 잘 손질된 푸들 두 마리를 안고 앉은 우아한 미망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레스타트는 갈망의 눈빛으로 젊은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레스타:
마음을 비우는 게 가장 중요해.
저 여자 보여? 세인트 클레어, 과부지.
저 멋지고 젊은 남성을 시켜서 남편을 살해했어. 너한테 안성맞춤이야. 얼른 가봐.
루이:
그걸 어떻게 알아?
레스타:
마음을 읽어봐.
루이:
못 해.
레스타:
흡혈귀마다 어둠의 능력이 달라.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쓸수록 강해진다는 거야.
레스타는 루이를 그들에게 더 가까이 이끈다.
레스타:
두고 봐. 그녀는 노예가 남편을 죽였다고 누명을 씌웠어. 노예가 무슨 짓을 당했을지 상상해봐.
레스타는 청년을 향해 미소짓고, 청년은 이에 화답하듯 미소를 짓는다.
레스타:
사악한 것들이 더 다루기 쉬워. 그리고 더 맛도 좋아.
실외. 잔디밭 - 밤
레스타트는 청년을 나무 숲으로 안내한다. 그는 뒤에 있는 루이를 돌아본다. 루이는 섬세한 가죽 목줄을 한 푸들 두마리를 데리고 과부와 함께 걷고있다. 프랑스풍 창문에서 미뉴에트가 흘러나옵니다.
세인트 클레어, 과부:
젊은이, 참으로 놀랍구만. 난 당신 할머니 뻘일 정도로 나이가 많은데.
과부는 교태를 부리며 루이에게 몸을 기울인다. 굶주림에 미친 루이가 달빛 아래 아름답게 빛나는 과부를 바라본다. 루이는 과부의 입맞춤을 받아들인다.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연인 사이인 것 마냥 품에 안는다. 그러곤 이빨을 박는다. 과부가 기절한다.
세인트 클레어, 과부:
좋아요, 이런 쾌락… 아, 기억나요…
루이가 입을 떼어낸다. 품에 안긴 그녀는 힘이 빠진 상태지만 아직 살아있다. 그는 그녀를 죽일 수 없다. 푸들이 으르렁거린다. 그는 팔을 뻗어 푸들 한 마리를 잡은 다음 또 다른 한 마리를 잡는다.
실외. 나무들 사이 - 밤
죽은 청년의 시체 앞 몸을 굽히고 있는 레스타. 비명 소리가 밤을 뒤덮는다.
세인트 클레어, 과부:
살인자야!!! 살인자!!
실외. 잔디밭 - 밤
잔디밭에 쓰러져 있는 과부. 그 옆에 죽은 두 푸들이 보인다. 루이는 그녀를 진정시키려 애쓴다.
세인트 클레어, 과부:
내 작은 멍멍이들! 내 귀염둥이들!!! 그가 죽였어!!!
레스타가 어디선가 나타나 손으로 그녀의 입에 손을 얹고 목을 부러뜨린다. 루이에게 화가 나선 폭언을 내뱉는다.
레스타:
이 징징대는 겁쟁이 뱀파이어야. 쥐나 푸들 따위나 먹다니, 우리 둘다 큰일 날뻔했다고!
루이가 엄청난 힘으로 레스타에게 몸을 던져 나무를 향해 내리친다.
루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날 지옥으로 빠트리다니.
레스타:
지옥같은 건 모른다고.
루이스는 그가 가진 줄도 몰랐던 힘으로 레스타를 나무와 나무 사이로 내던진다.
루이:
내가 죽이는 걸 보고 싶어? 그럼 널 죽여주지.
루이는 레스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는 목을 조른다. 레스타는 놀라움하며 희열을 느낀다. 루이를 올려다보는 레스타.
레스타:
친구야,이 얼마나 대단한 힘인지. 그래서 널 선택한거야.
레스타는 그의 손아귀에서 힘겹다는 듯 몸부림친다.
레스타:
하지만 날 죽일 순 없어, 루이. 나도 마찬가지고.
그는 비꼬아 웃으며 루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레스타:
자기야(mon cherie), 맘대로 원하는 걸 먹어.
쥐, 닭, 비둘기, 염소. 간섭하지 않을게. 어떻게 하나 보자고. 하나만 기억해. 내가 없는 삶은 더 견디기 힘들 거라는 걸.
그가 웃는다. 능청스럽고 유쾌하지만 은밀한 미소다.
실외. 퐁뒤락가의 사유지 - 밤
마차가 저택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하늘에 동이 튼다.
루이 (음성) :
그에게 뱀파이어가 된다는 건 복수를 의미했지. 생명 자체에 대한 복수였어. 그가 무언가 죽일 때마다 그것은 복수를 의미했지. 그리고 지혜를 가진 노예들은 주인을 거부하기 시작하며 이 모든 걸 알아차리기 시작했지...
실내. 노예 숙소 - 밤
작은 오두막집에 한 노예 가족이 보인다. 아이들은 바닥, 유아용 침대와 간이 침대에서 자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부모는 나체로 침대에서 자고 있다. 그 옆에서 남편의 피를 마시고 있는 레스타가 보인다. 그의 손은 아내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놀고 있다. 아내는 잠결에 중얼거린다.
아내:
좋아... 좀만 더…
그녀는 레스타를 남편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손가락을 잡고 입맞춘다. 레스타트는 슬그머니, 조심스럽게 일어나 자리를 뜬다.
실외. 노예 오두막 - 밤
여자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레스타트는 칠흑 속으로 사라진다.
실외. 닭장 - 밤
닭들은 모두 죽었다. 피투성이가 된 닭의 목이 닭장에 매달려 있다. 루이가 입가에 피를 묻힌 채 입구에서 나온다. 그는 비명 소리를 듣는다.
실외. 노예 숙소 - 밤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한 북소리가 들린다. 여자는 슬픔을 비명 지르며 숙소를 뛰어 다닌다. 다른 사람들이 입구로 모여들어 그녀를 막아서곤 위로한다.
실외. 비둘기장 - 낮
아름답고 정교하게 18세기의 형태를 한 비둘기장. 안에 있는 모든 비둘기는 목이 뚫린 채 죽어 있다. 한 흑인의 손이 불타는 횃불을 던지자 죽은 비둘기들이 불길에 휩싸인다.
실내. 오두막 - 밤 (CABIN - NIGHT)
레스타의 형상을 본떠 만든 인형이 바늘에 찔려 있다.
실외. 들판 옆의 늪 - 낮
염소 시체와 함께 노예들의 시신이 떠있다. 물가 끝쪽에서 노예들은 시체 주위에 밧줄을 던져 던져 해안가로 끌어당긴다. 커져가는 북소리.
실외. 노예 숙소 - 밤
루이가 걸어간다. 그가 나타나자 노예들은 조용히 문 앞에 모여 속삭인다. 루이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애석하게 바라본다. 마치 유령처럼 보이는 루이의 모습. 그들의 눈은 루이와 눈을 회피하며 돌아선다. 루이는 계속 걸어간다.
실내. 저택의 식당 - 밤
레스타와 루이는 식탁에 앉아 있다. 그들 사이엔 손대지 않은 음식들이 있다.
레스타:
넌 참 운이 좋아. 파리에서 살려면 더 약아야 해.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야. 여긴 고작 송곳니만 있으면 되잖아.
루이:
파리? 파리 출신인가?
레스타:
날 이렇게 만든 놈도 파리 출신이지.
루이:
그 자에 대해서 얘기해줘. 무었을 배웠지? 내가 너에게 무언가 배운 것 처럼 너도 똑같이 배우지 않았나!
레스타:
아무것도 배운 게 없어. 그 때의 나에겐 선택의 기회조차 없었지. 말하지 않았나?
루이:
하지만 우리의 존재 의미에 대해 뭔가 알 거 아냐.
레스타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레스타:
왜? 왜 내가 그런 걸 알아야 해? 너는 알아?
밖에서 북소리가 커진다.
레스타:
(관자놀이를 움켜쥐고선)
저 소음, 저 소음 때문에 아주 미치겠어!
몇 주동안 저 소음만 들으면서 갇혀 있었다고!!!
루이:
우리 정체를 알아챘으니까. 빈 접시와 빈 잔으로 식사하는 우리를 본거지.
레스타:
그럼 뉴올리언스로 가자. 오늘 밤 오페라를 한다더군. 프랑스 오페라단이 와서 말이야.
가서 끝내주는 식사도 하자고.
루이:
난 인간처럼 살고싶어. 모르겠어? 나는 모든 인간의 삶을 존중해.
레스타:
그럼 날 조금이라도 존중해주는건? 난 네가 아는 유일한 뱀파이어라고.
루이가 노려본다. 레스타가 어른답지 못하게 투덜대며 얼굴을 돌린다.
레스타:
곧 닭도 떨어질 거야, 루이...
그는 프랑스 아리아를 흥얼거리며 밖으로 나간다. 루이는 레스타의 편에 위치한 접시를 바라본다.
실외. 노예 숙소 - 밤
노예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다. 북을 치고 춤을 추며 소란스럽다. 레스타가 불길을 가르며 말을 타고 질주한다. 북소리가 멈춘다. 노예들은 저택을 바라본다.그들은 천천히 저택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실내. 저택의 식당 - 밤
루이, 절망에 빠져 식탁에 앉아 있다. 노예 이베트가 들어온다.
이베트:
루이 주인님? 아무것도 안 드세요?
루이가 쓴웃음을 짓는다.
루이:
됐어, 친애하는 이베트(ma cher). 저녁은 필요 없어. 오늘 밤 저택에 문제는 없나?
이베트가 가까이 다가온다. 빛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이베트:
모두 주인님을 걱정해요. 언제쯤 승마하러 다시 나가실껀가요? 왜 노예 숙소에는 방문하시지 않는거죠? 사방의 가축과 사람이 다 죽어나가고 있어요. 저희의 주인이긴 하신건가요.
루이가 슬픈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허기를 느끼는 루이. 그녀의 목은 가느다랗고 길고, 가슴은 풍만하다.
루이:
(멍한 표정으로)
이제 날 혼자 내버려둬, 이베트.
이베트:
제 말 들어주실 때까지 안 나갈거에요. 그 새로 사귄 친구분과 어울리지 마세요. 노예들이 그를 무서워해요. 주인님도 무서워하고요.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의 심장박동이 들린다. 그녀는 루이의 머리카락을 만진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입가로 가져간다.
루이:
나도 내 자신이 무서워, 이베트.
그는 그녀의 손목에 입을 맞춘다. 그녀는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로 숨을 헐떡였다, 손을 뺀 이베트가 손목이 붉은 피로 물드는 것을 확인한다. 그녀는 루이의 입술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본다. 그녀는 비명을 지른다.
루이가 일어선다.
루이:
조용히 해, 이베트...
그녀는 더 크게 비명을 지른다. 루이스는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그녀의 손은 식탁보를 잡고 끌어당긴다. 빈 유리잔과 그릇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공포에 질린 루이는 자신이 그녀의 목을 부러뜨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그녀의 상처난 손목을 입술에 가져갔다가 이내 떨어뜨립니다. 제 행동에 비위가 상하는 루이. 그는 슬퍼하며 그녀의 시신을 밖으로 옮긴다.
북소리가 고조된다.
실외. 저택 - 밤
멀리 노예 숙소 주위로 타오르는 불이 보인다. 노예들이 저택 계단 주위에 모여 있다. 그들은 루이가 이베트의 시체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본다. 루이는 비탄에 잠긴 모습이다.
루이:
이 집에 저주가 내렸다. 내 말을 들어라. 그래, 너희의 주인은 악마다.
그는 이베트의 시신을 베란다의 흔들의자에 눕힌다.
루이:
도망칠 수 있을 때 도망쳐라. 이제 너희들은 자유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멍하니 루이를 쳐다본다.
루이:
난 자유가 될 수 없어, 죄인이니까.
그는 뒤를 돌아 저택을 바라본다. 촛대와 샹들리에에 불이 켜져 있고 모든 창문이 열려 있다.
루이:
내 말 못 들었나?
그는 계단을 달려 안으로 들어가더니 촛대를 낚아채서 커튼에 불을 붙인다. 그는 창문과 창문 사이를 돌아다니며 속커튼 겉커튼 상관없이 모든 것을 불태운다.
노예들의 시점
불이붙은 저택이 보인다. 그들은 "그를 멈춰, 그는 미쳤어" 라고 외치며 계단을 달려 올라갑니다. 내부에서 화염 벽이 솟아나, 그들의 길을 막는다.
실내. 불타는 저택 - 밤
불타는 저택의 방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루이. 그는 불길에 휩싸인 아내의 초상화를 바라본다. 그는 연기와 열기로 인해 쇠약해진 상태다. 그의 얼굴과 피부의 피부의 상태가 그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갑자기 프랑스풍 창문이 안쪽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한 손에 채찍을 들고 서 있는 레스타. 그의 뒤에서 아침 하늘이 보인다.
레스타:
이 바보야, 무슨 짓을 한 거야?
루이:
너라면 안할 짓. 곧 해가 뜨겠지. 과연 날 죽이는 건 뭘까. 전부 네가 알려준 덕분이지.
해일까? 아니면 불?
루이는 쇠약해진 채로 버티다 결국 바닥에 쓰러진다. 레스타는 앞으로 돌진해 루이가 쓰러지기 전에 붙잡는다. 레스타는 루이를 어깨에 업고 깨진 창문 밖으로 뛰어나간다.
실외. 지하 묘지 - 동 틀 무렵
많은 지하묘지들이 보인다. 그 곳에서 루이는 의식을 잃은 채 레스타의 어깨에 들려있다.
실내. 지하묘지
어둠. 그 속에서 커다란 지하묘지 바닥에 누워있는 루이. 그는 천천히 정신을 차린다.
루이:
여기가 어디지?
레스타:
어디일것 같아, 멍청아? 바로 더러운 지하 공동묘지지. 이제 만족해? 이제 됐어?
아주 너한테 딱 맞고 좋지?
루이가 나지막이 웃는다.
루이:
우린 지옥이 더어울려.
레스타:
지옥같은 건 없다면? 있더라도 우리를 안 받아준다면? 그런 생각은 안 해봤나?
INT. 객실 - 밤 (샌프란시스코)
뱀파이어는 이야기를 하는 데 지친 듯 조용히 앉아 있다. 말로이가 머뭇거리며 입을 연다.
말로이:
이베트를 사랑했군요...
루이:
뱀파이어도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말로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셨잖아요.
루이:
그때 난 인간이었어. 천사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두 선택지 다 축복일수도, 저주일수도 있겠지. 천사들도 나만큼 사랑을 배우는데 오래걸릴까? 난 평생 모르겠지.
그는 말로이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의 눈빛으로 인해 말로이는 놀란다.
루이:
그래, 난 이베트를 사랑했어. 퐁뒤락의 전부를(아내를) 사랑했듯이.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과 똑같이, 파괴해버리고말았지.
실외. 뉴올리언스 - 저녁
안개에 뒤덮인 저녁 바다.
루이 (움성) :
내가 미워했던 레스타. 그리고 그는 살아남았지.
실내. 여관 - 저녁
침대와 멋진 프랑스풍 가구가 있는 호화롭고 작은 여관. 식민 도시를 향해 열려 있는 창가. 루이는 열린 창가에 앉아 도시를 내다본다. 뒤에서 레스타와 두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루이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본다.
약에 취했는지 술에 취했는지 모를 창녀들과 같이 여관 중앙에 있는 있는 레스타. 한 창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 아래를 쓸어내린다. 다른 한 명은 다른 쪽에 있다.
창녀:
피부가 차네.
레스타:
항상 그렇진 않은데...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목을 누르고 꽉 쥔다. 그녀의 목에 이빨을 박았다. 잠시 후 그녀는 침대에 쓰러져 사망한다. 레스타는 다른 쪽에 있는 창녀에게로 향한다.
레스타:
네 친구가 와인을 전혀 못 마시네.
창녀:
멍청한 놈이니까. 내가 저녀석보다 당신을 더 따뜻하게 해줄게요.
레스타:
정말로?
그는 그녀의 가슴을 만진다.
창녀:
지금은 따뜻하네?
레스타:
아, 하지만 비싼 대가를 치뤘지.
네 예쁜 친구가 완전히 가버렸거든.
그는 이후 그녀를 물어뜯고 피를 마신다. 창녀는 진심으로 겁에 질린다.
루이가 혐오스럽게 바라본다. 루이는 일어선다.
루이:
널 떠날 거야. 더는 못 견디겠어.
레스타가 창녀를 멀리 밀어내며 말한다.
레스타:
뭐야, 장황한 연설은 이제 그만둔거야? 내가 얼마나 괴물인지, 저속한 악마인지 같은?
루이:
너한테 관심 없어. 넌 날 역겹게 할 뿐이야. 난 내 존재 의미에만 관심 있다고. 그런데 너가 내 궁금증을 해결해 줄거라고 더 이상 믿을 수 가 없어.
레스타:
넌 네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루이:
나는 아는 척 같은건 안 해.
레스타:
루이, 정말 모르겠어? 모든 생명체 중 너만이 죽음을 볼 수 있다는 걸... 떠오르는 달 아래서 너만이 신처럼 굴 수 있다는 걸...
창녀가 신음한다.
루이:
레스타, 그녀가 살아있어!!!
레스타:
뱀파이어는 살인자이자 포식자야. 이 눈은 사냥감을 구분하는데 쓰는 눈이지.
창녀가 다시 신음하며 눈을 뜬다.
루이:
레스타, 아직 안 죽었잖아.
레스타:
알아. 그냥 내버려둬.
레스타는 이빨로 여자의 손목을 긋고, 떨어지는 피를 유리잔에 떨어뜨린다.
레스타:
넌 네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돌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넌 못 돌아가. 넌 이제 쥐의 피를 먹고 살아. 루이, 인간적인 마음을 버려.
창녀가 또 다시 신음한다. 레스타가 잔을 들이킨다.
레스타:
가만히 누워있어, 자기야...
소녀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레스타가 소녀를 안아든다.
레스타:
자기, 피곤하고, 자고싶지?
그는 제 관으로 걸어 가 그녀를 집어넣고 뚜껑 위에 앉는다. 안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루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레스타?
레스타:
난 이렇게 구는게 좋아, 재밌잖아? 난 더 순수한 맛을 즐기고 싶은 탐미주의자일뿐이야. 빨리 죽여! 당장! 네가 살인자라는걸 인정해! 아, 루이!
레스타가 일어선다. 창녀는 이성을 잃은 채로 뚜껑을 연다. 그녀는 루이를 바라본다.
창녀:
관이잖아요, 관! 싫어! 꺼내줘!
레스타:
그래 맞아, 당연히 관이겠지. 넌 죽었으니까. 자기야
루이가 레스타를 향해 비명을 지른다.
루이:
레스타, 이거 당장 끝내.
레스타:
네가 해. 그렇게 불쌍하게 느낀다면 말이야.
그녀가 루이를 붙잡고 애원한다.
창녀:
절 살려주실꺼죠? 살려주세요.
레스타:
하지만 너무 늦었어. 자기야, 손목을 봐. 가슴도.
레스타는 그녀를 다시 집어든다. 그러곤 루이를 향해 몸을 돌리고 웃는다.
레스타:
죽이지 않는다면 저 여자도 흡혈궈로 만들겠어…
루이:
안 돼!!!
레스타:
그럼 죽여버려!!!!!!
창녀가 비명을 지른다. 루이는 귀를 막는다. 이어서 레스타는 분노에 가득 차 그녀의 목에 이빨을 박는다. 결국 죽어버린다.
끔찍한 침묵이 깔린다. 레스타가 루이를 바라본다.
루이:
맙소사… 이런 걸 보고 배워야 한다니…
레스타:
구세계에서는 이걸 어둠의 능력이라고 불렀어, 루이. 난 그걸 너에게 줬어.
루이는 아무 말 없이 떠난다.
실외. 축축하게 젖은 뉴올리언스 뒷골목 - 밤
쥐 한 마리가 배수로로 뛰어내린다. 또 다른 쥐가 그 뒤를 쫓는다.
루이가 손을 뻗어 쥐를 잡는다. 그의 뒷모습이 보인다. 양 손에 쥐가 들려있다.
루이 (음성) :
저주받은 건가? 악마의 후손인가?
내 본성은 악마의 본성과 다름없는가?
이러한 두려운 질문을 번복하는 동안은 피를 향한 갈증을 잊을 수 있었지. 하지만 갈증은 더 심해졌고, 갈증이 더 뜨거워졌어. 내 혈관은 내 육신을 괴롭혔지. 관자놀이가 욱신거렸어.
작은 골목길. 모든 집에 엑스자 표시가 되어있다. 길에는 쥐들이 기어 다니고 루이는 쥐를 쫓는다. 한 남자가 등불을 들고 지나간다.
남자: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선생님(Monsieur). 페스트에요. 왔던 길로 돌아가세요.
루이는 그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혼잣말을 되뇌인다.
루이:
내가 왔던 길이라...
루이는 쥐들을 따라 걸어간다.
루이 (음성) :
그리고 마침내… 더 이상 견디지 못했을 때. 텅 빈 황량한 거리에 서 있는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어.
문이 살짝 열려 있고 엑스자 표시가 되어 있는 한 집. 그 안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루이가 그 곳을 향해 걸어간다.
실내. 엑스자 표시가 되어있는 집 - 밤
어린 소녀가 흔들의자에 앉은 여성을 잡아당긴다.
클라우디아:
엄마, 제발 일어나. 엄마, 나 무서워, 제발 일어나.
루이가 들어와 보니 여성은 이미 죽어있다. 그녀의 눈은 쥐에게 잡아먹힌 상태다.
루이는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인다. 클라우디아가 돌아선다. 루이에게 손을 뻗는 그녀는 인형, 혹은 천사처럼 반짝인다.
클라우디아:
아저씨(Monsieur), 제발 도와주세요. 아빠가 배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 제발 엄마를 깨워줘요, 아저씨(Monsieur).
그녀는 루이에게 달려간다. 그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품에 안는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동정 어린 눈으로 내려다본다.
루이 (음성) :
설령 저주받은 존재라 할지라도, 나는 그녀의 수척한 얼굴에 연민을 느꼈고 그녀의 작은 팔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어. 슬픔에 고동치는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지.
그녀는 안정감을 느끼며 순간 루이에게 안긴다.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그의 고개가 그녀에게 향한다. 순간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에 닿자 떨리는 것이 보인다.
그녀가 기절하며 호흡이 차분해진다. 결이 다른 소리가 그 소리를 대체한다.
레스타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점점 더 커진다.
범죄현장에서 딱 걸린 루이가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뒤로 물러난다. 그는 현관에서 무릎을 치며 웃고 있는 레스타를 바라본다.
레스타:
아, 나의 철학자이자 순교자인 양반아.
인간은 절대 안 죽인다더니 "절대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 말라" 라니. 웃긴 건 인정한다니까.
루이는 의식을 잃은 클라우디아를 공포에 질려 쳐다보다 의자에 조심스럽게 눕힌다. 부끄럽게도 그는 입을 닦고 나서야 그녀의 목에 생긴 작은 상처를 본다.
레스타트는 죽은 클라우디아의 어머니를 의자에서 낚아채고 큰 원을 그리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흥얼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죽은 그녀의 머리가 뒤로 떨어진다. 입에서는 검은 물이 흘러 나온다.
레스타:
이거 정말 축하할 일이군. 이 할망구 아직 먹을 수 있으려나?
루이는 거리로 도망친다.
레스타:
돌아와. 루이. 네 자신을 부정하지 마. 어차피 몇 시간 안에 그녀는 페스트에 잡아멱혔을꺼라고! 이 얼마나 자비로운 죽음인지! 그대는 죄책감을 너무도 소중히 여기는구나.
실외. 거리 - 밤
여러 거리를 달리는 루이. 뉴올리언스의 다양한 형태의 밤이 그의 곁으로 흐른다.
루이 (음성) :
수년 동안 나는 인간을 먹지 않았어. 그리곤 레스타의 말을 실감하게 되었지. 난 살인을 할 때만 평화를 찾을 수 있었어. 고통 속에서 그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평화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았지. 아직 그 시절엔 인간을 먹고싶은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지…
실외. 워터프론트 - 밤
하늘에 동이 튼다. 창백한 얼굴로 몸을 떨고 있는 루이가 물살을 가르며 걸어간다. 그는 쥐들로 붐비는 거대한 하수관에 다다른다. 그는 안으로 기어 들어간다.
실외. 워터프론트 - 며칠이 지난 후 저녁
같은 하수관. 이제 죽은 쥐의 시체가 사방에 널려 있다. 레스타의 고급 가죽 장화 한 켤레가 물 속을 가로지르며 첨벙인다.
실외. 하수관 - 며칠이 지난 후 저녁
루이는 창백하고 떨리는 얼굴로 웅크리고 있다. 거의 죽을 것만 같다. 레스타가 들어옵니다.
레스타:
루이, 너를 찾으려면 쥐들을 시체만 따라기가만 하면 되는군.
그는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게게 굴며 몸을 굽히고는 자신의 외투를 루이에게 둘러준다.
레스타:
아주 고통스럽지. 뱀파이어는 다른 생물들보다 뛰어난 감각을 가졌으니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루이:
그래
그들은 하수구에서 나와 물가를 따라 걸어간다.
레스타:
네 본능대로 해. 그러면 그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느꼈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거야.
루이:
정말이지, 레스타. 난 평화를 느꼈어. 갈망의 끝을 느꼈었어.
레스타:
그 이상을 느낀 건 아니고?
레스타는 루이가 떠는 것을 멈추기 위해 그를 팔로 감싼다.
레스타:
악은 단지 많은 관점 중 하나일 뿐이야. 신은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죽여.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우리는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생명체야. 우린 신을 닮았어.
루이:
신은 무자비한건가? 탐욕스럽고 잔인하고?
레스타:
모르지, 하지만 우린 신과 공통점이 많아. 이리 와, 난 오늘 밤 엄마가 되고싶어. 아이를 원해.
루이는 당황한다. 루이는 레스타를 따라간다.
실내. 여관
레스타가 들어온다.
레스타:
그 애가 여기있어, 다쳤던 아이 말이야.
루이:
무슨 뜻이야?
레스타:
넌 친구가 필요해, 루이. 나보다 더 상냥한 친구가…
레스타는 촛불을 들고 커튼이 달린 커다란 침대를 향해 걸어간다. 클라우디아는 목에 두 개의 자국이 보인다. 그녀는 천사 같은 모습으로 이불 속에 누워 있다.
루이:
레스타!
레스타:
얼마나 저 애를 원했는지 기억해? 저 애의 피를.
루이:
난 죽이고 싶지 않았어.
레스타:
걱정 마, 루이. 죄책감 갖지 마. 넌 그녀를 살려뒀으니까.
레스타가 그녀를 부드럽게 흔들어 깨운다.
레스타: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내 말 들어봐. 넌 지금 아프단다.
내 사랑하는 아이야. 나을 수 있게 약을 줄게.
루이:
레스타, 도대체 무슨 소리야?
루이는 그에게 달려들지만 레스타트는 그를 손쉽게 옆으로 밀어내고, 루이는 결국 바닥에 쓰러진다. 레스타는 손목을 깨물고 피가 나는 상처를 클라우디아의 입에 댄다. 레스타는 고통에 몸을 움찔거린다.
레스타:
그래. 잘한다. 빨리 나으려면 더 마셔야지.
클라우디아는 상처를 빨아들인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작은 소리를 내며 되살아난다.
루이가 일어서서 클라우디아에게 향한다. 클라우디아는 레스타의 팔을 움켜쥐고 피를 격렬히 빤다. 레스타가 신음한다.
레스타:
그만, 그만해. 더는 안 돼.
레스타가 클라우디아를 풀어주자 그녀는 으르렁거리며 놀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응시한다.
클라우디아:
더 먹고싶어.
루이:
무슨 짓을 한 거야?
레스타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옆에 앉아 손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한다.
클라우디아:
더.
레스타:
아가야, 당연히 그렇겠지. 어떻게 얻는지 보여줄테니 잘 봐.
인간을 먹어야해, 나를 먹는건 죽었다 깨어나도 안 돼.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레스타가 방울에 달린 줄을 당긴다.
클라우디아를 자세히 보면
변신 중입니다. 건강해지면 피부는 밝게 변한다. 초롱초롱한 눈빛은 광기를 담고 있다. 그녀가 아름다운 곱슬머리를 흔들자 먼지가 떨어집니다. 촛불 속에서 그녀가 빛난다.
루이는 그녀를 보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는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
메이드가 들어온다.
메이드:
정말, 아가씨가 예뻐요! (Ah, quelle Belle enfant!)
메이드가 침대 근처로 와서 클라우디아 앞에 자리한다. 레스타가 하녀의 목에 손을 얹고 클라우디아는 예리하게 관찰한다.
레스타:
부드럽게 해야해, 아가야. 죄없는 사람이니까, 아프게하면 안 되거든.
클라우디아가 목에 고동치는 정맥을 향해 돌진하며 흐르는 피를 꽉 쥐어짠다.
메이드는 정신을 잃는다.
루이의 모습이 확대된다. 그의 고뇌하나, 공포에 매료된다.
루이:
넌 악마야! 넌 사탄의 일족이야!
레스타:
이제 그만, 아가야. 심장이 멈추기 전에 끝내렴.
그는 죽은 하녀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클라우디아가 시체를 바라본다.
클라우디아:
더 먹고 싶어.
레스타:
하지만 죽은 사람의 피를 처음부터 다 마시면 안 좋아. 그래, 잘 했어, 우리 딸. 사랑하는 아가.
레스타트와 클라우디아가 루이 16세풍의 침상에 앉아있다. 클라우디아는 진주로 만든 인형같은 모습이다. 그녀는 생동감 넘치며, 목소리는 선명하다.
클라우디아:
엄마는 어디 있어?
루이스가 귀를 막기 무섭게 그 말이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
레스타:
엄마는 천국에 갔어, 아가야(cherie).
이 아가씨처럼 말이야. 모두 천국에 간단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네, 아주 잘 했어! 넌 이제 우리 딸이란다.
레스타가 빗을 꺼내 그녀의 머리를 빗기 시작한다.
레스타:
네 엄마는 널 우리한테 맡겼어. 네가 행복하길 원하셨어..
루이:
(속삭이며)
넌 악마야! 넌 사탄의 일족이야!
레스타트:
쉿, 우리 딸에게 겁주고 싶은거야?
클라우디아:
난 아저씨 딸이 아닌데.
레스타:
아니, 우리 소중한 딸이야. 넌 나와 루이의 딸이란다. 루이는 우릴 떠나려고 했어. 아주 멀리 가려고 했지. 하지만 이젠 아니야. 네 옆에 붙어서 널 행복하게 해줄거란다.
클라우디아가 루이에게 달려간다. 그녀는 루이에게 미소를 짓는다.
클라우디아:
루… 이…
루이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그녀를 떠날 수 없다. 그녀의 뺨과 머리카락을 만진다. 자신과 똑같은 뱀파이어 피부와 머리카락. 그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충격을 받고 숨을 들이마시고는 아버지가 딸을 대하듯 그녀를 끌어안는다. 어깨 너머로 레스타를 바라본다.
루이:
이 악마. 이 괴물.
레스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레스타:
행복한 가정을 꾸리자고.
실내. 객실 - 밤 (샌프란시스코)
말로이가 입을 연다.
말로이:
어린 뱀파이어라니!
그는 테이프가 다 떨어진 것을 확인한다. 빠르지만 미숙하게 테이프를 바꾼다.
루이:
이제 계속해도 괜찮나?
말로이:
당신을 붙잡으려고 그런 짓을 했군요.
루이:
아마도, 그는 나를 잘 알고 있었어. 내가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그 애를 사랑하게 될 거란 걸 알았겠지. 하지만 다른 이유도 많았어. 그 애에게 아낌없이 쏟는 애정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었지. 상상할 수 있겠지만, 클라우디아와 함께한 삶은 매우 달랐어…
실외. 신축 스페인풍 타운하우스 - 뉴올리언스, 루에 로얄
두 명의 건장한 이삿짐꾼이 뒷마당을 통해, 분수대와 바나나 나무를 지나 뒷 계단을 이용하여 가구를 옮긴다.
실내. 플랫식 주택
꽃무늬가 있는 줄무늬 벽지가 침실에 발려 있다. 침실에는 커튼이 달린 커다란 침대, 커다란 상자처럼 생긴 관이 벽에 나란히 위치해있다. 곳곳에 양초와 루이 16세풍의 가구가 놓여 있다. 레스타가 이삿짐 직원에게 지시를 내린다.
희미하게 조명이 켜진 응접실로 이동하는 화면
레이스로 장식한 클라우디아가 재단사가 옷의 치수를 재는 동안 작은 의자 위에 서 있다.
안방에서는 루이가 보인다.
재단사:
선생님(monsieur), 촛불을 좀만 더 켜주시면 안될까요.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아요. 아니면 낮에 하면 안될까요?
손을 찔리는 옷장사. 손가락에 피가 보이자 클라우디아가 손을 잡는다.
클라우디아:
나아지게 빨아드릴게요.
클라우디아가 손을 입술에 가져간다. 재봉사는 다시 고통스러워하며 손가락을 잡아당긴다.
클로즈업되는 화면. 그녀의 손가락에서 두 개의 구멍이 보인다.
루이 (음성) :
그녀는 아주 어린 아이였지만, 무자비한 살인귀이기도 했어. 어린아애다운 고집스러움으로 무자비하게 피를 쫓았지.
레스타가 지나가다 클라우디아의 발치에 죽은 채 누워 있는 옷장사를 본다. 의자 위에는 반정도만 완성된 드레스를 입은 클라우디아가 보인다.
레스타: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언제쯤 배울꺼니? 이제 누가 네 드레스를 맞춰주니. 정신 차리렴. 아가야(cherie).
실내. 루이의 침실 - 밤
루이 (음성) :
그녀는 매일 밤 내 관에서 잤지. 작은 손가락으로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곤 했어.
함께 관 속에서 자고 있는 클라우디아와 루이, 클라우디아의 손가락이 그의 머리를 만지작거린다.
실내. 클라우디아의 침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클라우디아. 그것들은 완벽하고 아름답게 옷을 입은 모습이다. 마치 클라우디아처럼.
루이 (음성) :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녀는 인형을 가지고 놀며 옷을 입히고 벗겼습니다.
말수가 적고 아름다웠던 그녀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지. 몇시간씩이나 옷을 입히고 벗겼어.
실내. 응접실 - 밤
클라우디아는 피아노를 치는 제 손을 만지작거린다. 머뭇거리며 칠 곡을 선택한다.
루이 (음성) :
아름다운 그녀는 살인자였어. 그녀의 살인을 지켜보는 건 소름이 끼쳤지.
실외. 광장 - 밤
클라우디아의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잘 차려입은 한 여인이 가스불이 켜진 광장을 걸어간다. 여인은 아이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린다.
시점
무언갈 잃어버린 듯한 얼굴의 클라우디아가 벤치에 앉아 울고 있다.
여인:
왜 우니, 아가야?
여자는 모든 관심을 클라우디아에게 집중하고선 향한다.
여인:
아니면 길을 잃었니, 아가야?
클라우디아:
엄마...
여인:
자, 울지 말려마. 내가 찾아줄테니.
클라우디아:
엄마…
여자는 클라우디아를 품에 안는다. 클라우디아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이빨을 목 근처에 댄다.
루이 (음성) :
그 시절의 그녀는 비교적 사람을 빨리 죽였어.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전까지 상황을 갖고 노는 법을 몰랐거든.
실내. 응접실 - 밤
클라우디아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엄격하고 완강한 피아노 교사(남)가 자로 박자를 맞추고 있다. 그는 그녀의 손가락 마디를 자로 두드린다.
피아노 교사:
그게 뭐야. 엄지손가락 조심해서 치랬잖아.
클라우디아는 그를 노려보다가 다시 연주를 시작한다. 빠르게 실력이 향상되는 게 보인다.
실내. 인형 가게 - 밤
모차르트의 음악이 끝난다. 클라우디아의 연주는 능숙해졌다.
클라우디아는 유리 상자를 바라본다. 그 안에는 18세기에 유행한 모습의 인형들이 가득하다. 늙은 인형 제작자가 그녀를 내려다본다.
인형 제작자:
이건 아주 비싸단다, 얘야. 너같은 어린 소녀가 꿈도 못 꿀 정도란다.
실외. 거리 - 밤
인형을 꽉 쥐고 걸어가는 클라우디아.
INT. 인형 가게 - 밤
목에 두 개의 구멍이 뚫린 채 숨진 인형 제작자. 사방에 인형들이 흩어져있다.
실외. 장의사의 영업소 - 밤
클라우디아와 루이가 창문 너머로 관이 진열된 곳을 바라본다. 클라우디아가 가장 작은 관을 가리킨다.
루이 (음성) :
자기만의 관을 원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관으로 기어들어오곤 했지.
실내. 클라우디아의 침실 - 밤
바닥에 놓인 아이의 관. 뚜껑이 열린다. 클라우디아가 하품을 하며 벌떡 일어나서는 아파트를 헤집고 돌아다닌다.
루이의 침실
루이의 관이 보인다. 그녀는 루이의 관뚜껑을 열고 그 옆으로 몸을 웅크리고 들어갑니다.
실내. 응접실 - 밤
놀라운 솜씨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클라우디아. 피아노 선생님은 그녀 옆에 조용히 앉아 있다. 그녀가 연주하는 동안 그는 넘어져 바닥에 쓰러진다. 그의 목에 구멍 자국이 보인다. 그 소리를 들은 레스타가 들어옵니다.
레스타: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내가 뭐라고 했지? 집에서는 절대 안 돼.
클라우디아는 미소를 지으며 피아노 연주를 계속한다.
실내. 클라우디아의 침실 - 밤
카나리아들이 작은 관 위에 있는 새장 안에서 노래한다.
클라우디아는 숨어서 글을 쓴다. 그녀는 어른의 손에 맞는 사이즈의 펜을 들고선 일기장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날짜를 중얼거린다.
클라우디아:
9월 21일, 해가 진 지 한 시간이 지났다. 하늘은 여전히 루이가 사랑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우리가 일어났을 때 레스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고개를 들어 현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루이와 마주친다.
루이: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친 기억은 없는데,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다른 걸 배우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배웠어요. 당신을 관찰하면서요.
그녀는 일기장을 덮는다.
클라우디아:
하지만 난 살인하는 당신을 본 적이 없어, 루이.
루이:
그건 이미 레스타가 다 가르쳐줬잖아.
클라우디아:
죽음의 아이. 그가 날 그렇게 부르더군요. 감미로운 죽음의 딸. 당신은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자비로운 죽음이라고 부르더군요.
루이:
농담하는걸꺼야.
클라우디아:
왜 그렇게 부르는거죠?
루이:
이제 그만, 클라우디아. 그런 얘기 하지말고. 책 좀 보여줘.
그녀가 책을 펼친다. 그 안에는 펜과 잉크로 그린 아름다운 루이의 초상화가 있다.
루이:
클라우디아! 네가 그린거야?
클라우디아:
가만히 앉아 있어요. 아직 안 끝났어요.
그녀는 스케치를 채워넣기 시작한다.
루이 (음성) :
인간에게 행복한 순간은 빨리 지나간다고 하던데, 우리도 마찬가지였어.
실외. 루 로얄 - 밤 (1800년대)
석유를 가로등에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집들은 이제 높은 2층 스페인풍이다. 거리엔 석재가 깔려있다. 지나가는 마차들은 검은색이다.
루이 (음성) :
매우 다른 삶이었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어. 한때 버림받은 작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이 곳은 거대한 항구로 성장했고, 낯선 이방인들을 끊임없이 토해냈지…
같은 옷을 입은 클라우디아, 루이, 레스타트가 시끌벅적한 카니발 속 군중 사이를 거닌다. 군중, 선원, 창녀, 어린이, 도둑, 해방 된 노예, 인디언들이 보인다. They pass a Wild West display, jugglers, fire-eaters, three-card tricksters…
루이 (음성) :
모든 인간이 여기 있었어. 그리고 우리 셋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살인했지.
그들은 높은 단상으로 올라가 성인 난쟁이 극단이 선사하는 희극을 관람한다.
클라우디아가 발걸음을 멈춘다. 그녀는 자신처럼 작고 완벽한 생명체들을 호기심과 고민에 찬 눈으로 바라봅니다.
루이와 레스타는 눈치 채지 못한 채 계속 걸어간다.
클라우디아
극단주변을 빙 둘러본다. 그녀는 그 뒤에 있는 작은 텐트로 온다. 입구에는 난쟁이 청년이 서 있다.
청년:
안으로 들어올래, 예쁜아?
클라우디아가 그에게 다가간다.
청년:
키스해본 적 있어?
클라우디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합니다. 클라우디아는 키스하는 것을 허락한 다음, 그의 혀를 깨문다. 청년은 몸부림친다. 그녀는 루이가 뒤에 나타나자 그를 놓아준다.
클라우디아:
나랑 똑같아, 루이. 작지만 전혀 작지 않아. 나처럼.
루이는 황급히 그녀를 끌어낸다.
루이 (음성) :
나는 그녀가 변하지 않고 자라는 걸 지켜봤지. 그녀의 인형같은 얼굴 아래 어른의 눈을 가지게 되었어. 섬뜩하지만 강렬하고, 매혹적이었지…
실내. 플랫식 주택 - 밤
리스트(헝가리의 작곡가)같이 천재처럼 피아노를 치는 클라우디아.
루이는 글을 쓰고 있다.
레스타가 문앞에 나타난다. 그는 커다란 상자를 품에 안고 있다.
클라우디아:
또 인형이네요. 인형은 많아요.
나무, 유리, 밀랍, 비스크 등으로 만들어진 19세기 초 프랑스 인형이 침실 주변에 놓여있다. 의자, 침대 위에. 어떤 것은 새것이고 어떤 것은 너덜너덜한 낡은 것들이다.
레스타:
음, 하나 더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그는 그녀에게 상자를 건네준다. 그것은 파리에서 만들어진 훌륭한 퀄리티의 인형이다. 그녀는 좋아하며 인형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클라우디아:
왜 항상 오늘밤인가요?
레스타:
오늘 밤? 무슨 말이야?
클라우디아:
해마다 항상 같은 날 밤에 인형을 주잖아요.
레스타:
그랬던가?
클라우디아:
오늘이 내 생일인가요?
레스타는 다른 인형들을 둘러본다.
레스타:
이거 봐라, 몇갠 너무 낡아서 다 헤졌네. 낡은 건 갖다 버리도록 해.
클라우디아:
I have. Or there would be twice as many.
레스타:
하지만 네가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워.
클라우디아:
왜 날 인형처럼 꾸며 입히고 인형같은 머리를 하게 하죠?
레스타트는 대답하지 않는다. 클라우디아는 재빨리 일어서,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거실
루이가 창가에서 책을 읽고있다. 그녀는 캐비닛 앞으로 걸어가 가위를 꺼내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다.
클라우디아:
내가 영원히 인형처럼 살길 바래?
루이:
클라우디아, 하지 마.
클라우디아:
왜 하면 안되는건데?
그녀는 계속 자른다. 그녀는 거울을 통해 침실에서 레스타트가 나오는 것을 본다.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한 천사 같은 어린 소년의 얼굴로 레스타에게 향한다.
클라우디아: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변하지 않는건데?
그녀는 그를 지나쳐 다시 침실로 들어가 문을 쾅 닫습니다.
루이는 바닥에 널브러진 금발 머리 덩어리와 레스타를 바라본다. 그리고 한 순간, 끔찍한 비명 소리가 정적을 꿰뚫었다. 비명은 더 커지고 포효가 된다.
실내. 클라우디아의 침실
그녀의 머리가 어깨 너머 다시 긴 채로 화장대 앞에 섰다. 그녀는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붙잡고는 비명을 지른다. 레스타트와 루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클라우디아:
누가 한 거야? 누가 날 원래대로 만들었어?
레스타:
네가 뭔지 알아?
클라우디아:
내가 또 머리를 자르면?
레스타:
금방 다시 자라겠지!
클라우디아:
옛날엔 그렇지 않았어. 난 한때 엄마가 있었고, 루이에겐 아내가 있었어. 내 엄마처럼 루이도 인간이었어. 나도 그랬고!
루이:
클라우디아 -
그녀는 레스타트를 자극한다.
클라우디아:
당신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어.
레스타:
루이, 쟤 좀 막아.
클라우디아:
당신 짓이지???
그녀는 가위를 들고 그에게 달려들어 그의 얼굴을 벤다. 상처가 아문다. 그녀는 다시 그의 얼굴을 벤다. 다시 상처가 아문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레스타를 쳐다본다.
클라우디아:
(속삭이며)
어떻게 한 거야?
레스타:
알아서 뭐 하려고? 그건 내 능력이야.
클라우디아:
혼자서면 알겠다고? 어떻게 한 건지 말해.
레스타:
살려준 은혜도 모르고. 내가 아니었다면 넌 이미 죽었어.
그는 폭풍처럼 빠져나간다. 루이는 클라우디아에게 가서 그녀를 안는다.
루이:
(다정하게)
우린 죽을 수 없어. 불멸이지. 항상 알고 있었잖아.
클라우디아:
왜 그런 지… 이유를 말해줘.
루이는 그녀를 안고 현관으로 나간다. 꽃 파는 노인이 지나간다.
루이:
저기 저 할머니 보여? 넌 절대 저렇게 되지 않을거야.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겠지.
클라우디아:
하지만 그건 다른 의미도 있지? 난 절대 어른이 될 수 없어.
그녀는 필사적으로 루이를 꽉 붙잡는다.
클라우디아:
레스타가 미워. 하지만 널 잃는 건 견딜 수 없어. 넌 내 유일하고 영원한 동반자야. 내가 모르는 모든 걸 가르쳐줬잖아. 루이, 말해줘.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말해줘…
루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루이:
이리 와… 보여줄 게 있어...
실외. 뉴올리언스 거리 - 밤
곧 그녀를 잃을 것처럼 클라우디아를 안고 걷는 루이.
루이스 (음성) :
세월이 흘러 거리의 윤곽이 뒤틀린 채 모든 것이 변했지만, 피해다닌 그 곳을 찾아가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 나는 클라우디아의 울음소리를 처음 들었던 곳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알고있었으니까.
루이스는 다시 같은 거리, 같은 집 앞에 도착한다. 그는 문 앞에 이제는 클라우디아와 함께 서 있습니다. 집 안에는 가정의 평온함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있다.
루이:
네가 우는 소리를 들었어. 어머니와 함께 이 방에 있었지. 넌 돌아가신 어머니를 꼭 껴안고 며칠 동안 그랬던 것처럼 불쌍하게 울고 있었어.
클라우디아는 매우 차갑고 경계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루이:
방문을 열고 방에 들어와서… 안쓰럽다고 느꼈지. 사실, 다른 감정도 느꼈어.
그는 말을 잇지 못한다. 클라우디아의 눈빛은 무자비하다.
클라우디아:
당신이... 날 먹은 거야?
루이:
그때 그가 우리를 찾아냈지. 난 내가 한 짓에 진절머리 나서 도망쳤어. 그러자 레스타가 제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너에게 먹였지. 난 그를 막으려고했어. 하지만 넌 그때 이미 뱀파이어가 되어있었지. 그리고 그 날부터 지금까지 뱀파이어고.
클라우디아:
둘이 한 짓이야?
루이:
난 네 생명을 빼앗았고, 그가 네게 또 다른 생명을 주었지.
클라우디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클라우디아:
그렇게 된 거였군. 둘다 미워.
그녀는 도망친다.
실내. 객실 - 밤 (샌프란시스코)
말로이와 루이.
말로이:
그렇게 될 걸 알면서도 왜 말한거죠?
루이:
어떻게 숨길 수 있겠어. 그녀는 알아야 했어.
말로이:
그녀를 잃었나요? 영영 가버렸나요?
루이:
그가 갈 곳이 어디가 있겠어. 그녀는 아이였어. 아름답고, 마음을 아프게 하며, 무자비했지. 내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거야...
실외. 거리 - 밤
거리를 걸으며 떨고 있는 루이.
루이:
밤새 걸었어. 그 애를 죽인 죄책감에 사로잡혀 하염없이 걸었던 그 날처럼. 그러다 대성당에 도착했지.
안개 속에서 성당이 솟아오르고 문이 열린다.
루이:
내가 저지른 모든 짓들을 생각하고 후회했어. 하지만 한 순간의 평화도 허락되지 않았지.
루이가 문을 향해 걸어 들어갑니다.
실내. 대성당 - 밤
루이가 들어온다. 촛불의 희미한 불빛. 제단을 돌보는 사제, 기도하는 한 할머니를 제외하면 텅 빈 성당이다.
루이:
두려워하지 않았어. 오히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돌바닥이 떨리는 것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랬지.
루이가 성당 안을 걸어 내려온다. 그는 제단 앞에 멈춘다.
루이:
나는 인간이었을 적 오랜 습관 때문에 기도할 뻔했지.
루이가 의자에 앉는다.
루이:
그러다 깨달았어.
루이의 시점
십자가, 조각상, 성막을 본다.
루이:
조각상들이 아무 의미도 없다면? 내가 이 성당의 유일한 초자연적인 존재라면? 하고 생각했지. 성당 지붕 아래 유일한 불멸자였어. 외로움만을 느낄 수 있었지. 광기에 가까운 외로움이었어.
갑자기 한 손이 그의 어깨에 얹혔다. 루이는 점프하다시피 깜짝 놀란다. 그는 고개를 돌려 백발의 사제의 얼굴을 본다.
사제:
고해성사를 받고 싶으세요? 문을 막 닫으려던 참이었습니다.
루이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본다.
사제:
고민이 많으시죠? 도와드릴까요?
루이:
너무 늦었어요, 너무 늦었어요.
사제:
너무 늦은 건 절대 없답니다. 어서...
신부가 고해성사실로를 손짓한다. 루이가 천천히 일어난다.
실내. 고해성사실
어둠 속에 무릎을 꿇은 루이. 덮개가 뒷쪽으로 닫힙니다.
루이:
너무 자주, 너무 오랫동안 죄를 지었어요. 어떻게 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제: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하나님의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은 무한하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세요.
루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아버지. 죽이고 또 죽였습니다. 제가 바로 이틀 전 잭슨 스퀘어에서 여성을 죽인 살인자입니다. 그녀 말고도 연쇄 살인을 저질렀지요. 저는 저승사자라도 된 것 마냥 뉴올리언스의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제 삶을 위해 인간의 삶을 빼앗아 먹었습니다. 저는 뱀파이어입니다, 아버지. 그리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어요.
덮개가 열린다. 루이가 혼란스러워하며 일어나자 문이 활짝 열리고 그 앞에는 사제가 서 있다.
사제:
신성모독의 의미를 모르는건가?
루이가 일어난다. 걸어 나간다.
루이:
자비는 없군.
그의 얼굴이 빛에 비친다. 사제는 입을 벌린 채 뒤로 물러난다.
루이:
신성모독이라.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왜 저를 고통에서 구해주시지 않으시는거죠?
그는 송곳니를 드러낸다. 신부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간다. 종대로 가서 종을 치기 시작한다. 루이가 그를 덮친다.
루이:
왜 하나님은 나를 살아있게 하기 위해 괴롭히는 거지?
루이스는 그를 데리고 바닥을 치는 그의 발이 멈출 때까지 그를 덮친다.
실내. 플랫식 주택 - 밤
루이는 시체처럼 조용히 들어온다. 그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클라우디아:
증오에 갖혀버렸구나.
그는 고개를 돌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그녀를 본다. 그녀는 레이스와 진주가 꿰매어진 작은 잠옷을 입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어른스럽고 매혹적이다. 그녀는 그를 향해 다가옵니다.
클라우디아:
하지만 난 당신을 증오할 수 없어, 루이.
그녀는 가까이 다가오면서 온몸에 향수를 뿌린다.
클라우디아:
과연 이 향기는 저승사자의 것일까, 죽은 아이의 것일까?
그녀가 속삭인다.
클라우디아:
사랑하는 루이.
그녀는 그의 뺨에 키스한다.
클라우디아:
당신이 불멸의 키스를 주었기에 난 영생을 얻었지. 당신은 내 부모가 된 거야. 난 영원히 당신 것이야.
그녀는 그의 얼굴을 손에 쥔다.
클라우디아: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어. 루이. 지금이 그를 떠날 때야.
루이:
우릴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야.
클라우디아가 웃는다.
클라우디아:
오... 정말 그럴까?
실외. 부둣가 - 밤 (뉴올리언스)
부두 옆의 선박. 루이스와 클라우디아가 선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루이 (음성) :
우리는 계획을 세웠지. 그녀는 유럽에 우리와 같은 뱀파이어가 있다고 확신했어. 그들이 레스타가 줄 수 없는 질문의 답을 줄 거라 확신했지. 그녀는 레스타를 미워했고, 그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 나는 의심했지만, 그녀는 레스타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지.
실내. 플랫식 저택 - 밤
피아노를 치는 레스타트. 책을 읽는 루이. 망토와 모자를 쓴 클라우디아가 들어온다. 그녀는 피아노 앞으로 걸어가 피아노 끝에 앉아 연주를 하는 레스타를 바라본다.
레스타:
뭐야? 짜증나게, 그냥 널 보기만 해도 날 짜증난다.
클라우디아:
(애교섞인 목소리로)
그래요?
레스타:
그래, 그리고 또 하나 말해줄까? 너희보다 더 나은 뱀파이어가 될만한 사람을 찾았어.
클라우디아:
지금 겁주는건가요?
레스타:
외동으로 키웠더니 버르장머리가 없어. 넌 형제가 필요해. 나도 형제가 필요하고. 너희한테 질렸어.
클라우디아:
우리 셋만 있으면 뱀파이어 새상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레스타:
너는 빼고, 클라우디아. 넌 못해.
클라우디아:
거짓말쟁이. 내 계획을 망치지 말아요.
레스타:
무슨 계획?
클라우디아:
당신과 화해하는 계획이요. 거짓말만 하는 아버지인걸 알지만, 옛날처럼 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요.
루이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레스타:
그럼 그만 귀찮게 해!
클라우디아:
오, 레스타. 그것보다 더 잘 할게요. 선물도 준비했다구요.
레스타:
그럼 선물은 성숙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었으면 좋겠군. 절대로 네가 될 수 없는거 말이야.
클라우디아가 잠시 그를 바라본다.
클라우디아:
그것보다 더 좋은거니까요.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안쪽 방으로 안내한다. 루이가 뒤따른다.
클라우디아:
제대로 못 드셨죠? 안색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실내. 식당 - 밤
반쯤 먹은 식사가 가득한 식탁 옆 소파에 누워 잠든 두 명의 아름다운 젊은이. 레스타트가 숨을 내쉰다.
레스타:
오, 클라우디아, 이렇게까지 하다니. 어디서 찾았니?
클라우디아:
애들을 보는 순간 당신취향이란 게 생각났어요. 브랜디 와인에 취했어요.
레스타:
우리 그럼 서로 화해하는거지?
클라우디아는 앉아서 그를 바라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레스타트는 젊은이 중 한 명의 목을 물고 탐욕스럽고 끔찍하게 빨아들인다. 클라우디아는 무표정하게 그를 지켜본다. 그는 하나를 끝내고 비틀 거리면서 다른 하나를 빨아드려고 한다. 그는 클라우디아를 바라본다.
레스타:
압생트? 저들에게 압생트를 줬어?
클라우디아:
아니, 아편.
레스타트는 그녀를 노려보며 다가서려다가 바닥에 미끄러진다.
레스타:
아편!
클라우디아:
맞아. 불행히도 죽어버렸지만. 하지만 덕분에 피는 계속 따뜻하게 유지되던데.
레스타트가 일어나려고 한다.
레스타:
루이, 저 애가 나한테… 죽은 피를 먹였어…
루이는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그는 움직인다.
클라우디아:
루이, 하지 마.
레스타:
루이, 날 관에 넣어줘...
클라우디아:
널 관에 영원히 넣어주고말고
그녀는 숄 아래에서 칼을 꺼내 빠르게 레스타에게 걸어가 그의 목을 베었다. 피가 터져 나온다.
루이:
클라우디아! 이러지 마!!!
레스타:
루이, 루이,내가 능력을 준 걸 잊었나. 도와줘!
클라우디아가 그의 얼굴에 상처를 낸다. 사방에서 피가 쏟아진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그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칼을 움켜 쥔 채로 뒤로 넘어진다. 그러자 클라우디아는 그에게 달려들며, 그의 목을 깊게 물어 레스타를 죽인다. 루이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끌어낸다.
루이:
무슨 짓을 한 거야, 클라우디아?
그는 그녀를 레스타에게서 끌어내려 방 밖으로 끌어내려고 한다. 그녀는 레스타를 비웃는다.
클라우디아:
루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
루이가 바라보자, 바닥은 피바다다. 레스타트는 마치 혈액주머니가 된 것처럼 오그라들기 시작한다. 그의 피부는 양피지처럼 뼈에서 쭈글쭈글해졌고, 눈은 해골 같은 얼굴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의 무성하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의 옷은 사실상 벗겨지고있다. 그것은 뼈에 지나지 않고, 가죽으로 싸여 있고, 눈의 동공은 갑자기 종이로 된 두개골로 굴러갑니다.
루이:
레스타. 오, 신이시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클라우디아:
날 놀리지 마, 루이. 도와줘요
그녀는 피부에 감싸진 쭈글쭈글한 해골을 바라본다.(피부를 감싸고 있는 오그라든 해골을 응시합니다.) 그녀는 감탄한다. 그녀는 바닥에 흐르는 뱀파이어의 피를 본다. 그것을 만지고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간다.
클라우디아:
잘 자요, 왕자님. 악마의 날개짓이 당신을 지옥으로 인도하길.
루이가 앞으로 걸어가 금발 머리를 한 해골을 만진다.
루이:
그는 죽었어, 클라우디아, 죽었어.
클라우디아:
그는 내게 유일하게 가르쳐준 교훈이 있어, 루이. (당신이 내게 가르쳐준건 딱 한 가지야.) 죽은 자의 피를 절대 마시지 마라.
이 모든 일든은 순식간에 벌어진다. 클라우디아가 갑자기 일어선다.
클라우디아:
도와줘요 그를 없애야 해.
그녀는 테이블에서 이불을 끌어내어 죽은 젊은이 두명과 레스타의 해골을 감싼다. 그녀는 국화 한 다발을 가져다가 레스타의 손에 넣습니다.
클라우디아:
태울까? 묻을까? 레스타라면 어떤 걸 좋아했을까, 루이?
루이:
비웃지 마,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늪...
실외. 마차 - 밤
말을 채찍질하는 루이. 그 옆에 클라우디아가 보인다. 뒤에는 레스타트의 해골과 죽은 두 청년의 시신이 놓여 있다.
클라우디아:
유럽에서, 루이. 우린 동족을 만날 수 있을꺼야. 레스타를 만든 자를 찾자. 우리의 존재 의미를 찾자.
루이:
만약 그를 만든 뱀파이어가 아무것도 모른다면? 우리는 또 다시 무로 돌아가는건가? 우리는 의미가 없다는 이유를 깨달을 때 까지 살아야하는거겠지?
마차가 늪가에 멈춰 섰다.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다. 기생충들이 기어다닌다.
루이:
그리고 만약 그를 만든 자를 찾는다고 한들, 어떻게 말해야하지? 우리가 그의 창조물을 파괴했다고? 뱀파이어인 레스타를?
루이는 소년들의 시체를 끌어낸다. 그는 시체들을 늪의 물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물결이 일렁이고 악어가 시체를 공격하는 소리가 들린다. 루이는 레스타의 해골을 품에 안는다. 그는 해골을 물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악어들이 해골을 향해 달려든다.
클라우디아:
저 파충류들에게나 줘버려. 죽어 마땅한 놈이야.
루이:
그럼, 우리도 매일 밤 죽어 마땅해. 그는 내 형제이자, 창조주였어. 비록 이런 생명일지라도, 그가 이 샘명을 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클라우디아:
우리 둘을 위해서야, 루이. 이제 우리는 자유야.
그는 아무 말 없이 서 있다.
클라우디아:
루이, 날 봐.
루이:
(괴로워하며)
난 못 해. 나한테서 떨어져.
클라우디아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뒤로 물러선다. 루이는 잔잔한 물결을 바라본다. 점차 악어들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듣는다. 부드럽게 질식하는 소리. 그는 고개를 돌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어린 소녀처럼 편백나무 옆에 앉아있는 클라우디아를 봅니다. 그녀는 펑펑 울고 있었다.
루이:
클라우디아 - 울고 있잖아.
피눈물이 흐르는 그녀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녀는 상심하고 길을 잃은 어린아이같다.
클라우디아:
지금까지 나한테 그런 말 한 번도 안 했잖아.
루이:
그리고 넌 결코 운적이 없지.
클라우디아:
당신을 잃을 바에야 차라리 죽겠어. 그가 죽은 것처럼 나도 죽을 거야.
루이가 그녀를 품에 안는다.
루이:
뚝 그쳐, 클라우디아. 쉿, 내 사랑
클라우디아:
날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해줘, 루이. 당신을 위해 한 일이야.
루이가 그녀를 마차 쪽으로 안내한다.
루이:
사랑해, 클라우디아. 항상. 이제 우린 자유야, 클라우디아. 레스타도 없고 우리 둘이서 인생의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는 거야.
그는 그녀를 마차에 태우고 고요한 늪의 물속을 뒤로하고 마차를 몰고 떠난다.
실내. 플랫형 주택 - 밤
건장한 혼혈(mulatto, 흑인과 백인의 혼혈) 인부들이 아파트 밖으로 가방과 트렁크를 들어 올린다. 모든 가구는 흰색 시트로 덮여 있다. 케이프와 모자를 쓴 클라우디아는 하나 남은 석유등 불빛 아래서 피아노를 치고 있다.
루이는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그녀의 방에서 나옵니다.
루이:
이걸 잊고있었네. 풀어주자.
그가 새장을 열자 카나리아들이 방 안을 날아다닌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클라우디아가 주춤한다.
클라우디아:
방금 뭐였어?
루이:
인부들의 트렁크 소리겠지 - 멈추지 마, 내 사랑 -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클라우디아는 잠시 연주를 하다가 멈춰선다. 그녀는 창문으로 간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무언가를 본다. 그녀는 비명을 지른다.
클라우디아:
루이!!!
계단
루이가 문을 향해 걸어긴다. 노크 소리가 점점 커진다.
현관
클라우디아가 루이를 따라 계단으로 달려간다.
복도
루이가 문 앞에 도착한다. 노크 소리가 점점 커진다. 그가 문을 연다.
클라우디아
계단에 도착한다. 그녀는 비명을 지른다.
클라우디아:
루이, 열지 마 -
하지만 루이는 문을 열어준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 그는 어리둥절한 채 클라우디아를 돌아보더니, 다시 문을 바라본다. 그러다 자신의 시야로 뛰어들어오는 악몽 같은 레스타를 보게된다.
레스타
늪에 흠뻑 젖은 더러운 누더기 옷을 입었다. 다시 건장해졌지만, 살은 쪼그라들고 흉터로 뒤덮여 있었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소리친다.
레스타:
그녀는 어디 있지? 그 저주받은 아이는 어디 있지?
루이가 몸을 문에 던져 레스타트의 손을 내리쳤다. 레스타트의 포효와 함께 손이 물러난다. 루이가 문을 잠근다.
루이는 계단을 뛰어올라 클라우디아를 품에 안고 레스타트의 몸의 힘에 문이 흔들리는 것을 공포에 질려 바라본다.
현관
루이가 클라우디아를 품에 안은 채 달린다.
루이:
그럴 리가.
클라우디아:
내 말이! 뒷 계단으로 가자.
갑자기 레스타트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사방에 피를 뿌리고 깨진 유리에 몸을 부딪친다. 그는 바닥에 굴러 떨어지며 불안정하게 일어선다.
레스타:
루이, 그녀를 이리 내놔!!
루이는 클라우디아를 뒤로 내던지고 맹수처럼 달려드는 레스타트에게 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레스타의 부러진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다. 그러자 레스타는 무서운 힘으로 루이를 밀어내고 벽난로에서 부지깽이를 집어 든 클라우디아에게 달려간다. 그녀는 불타는 석탄을 뿌린다. 그는 뒤로 물러났다가 불이 커튼에 붙은 걸 확인하고는 다시 그녀에게 덤벼든다. 루이가 램프를 잡는다.
루이:
제발 물러서… 하나님에게 미움받기 싫다면… 안 그러면 산 채로 태워버릴 거야...
레스타가 다시 클라우디아에게 돌진한다.
루이가 램프를 던져 그를 화염으로 폭발시킨다.
레스타트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방을 빙빙 돌다가 다시 클라우디아에게 돌진한다. 그녀는 또 다른 램프를 던진다.
루이는 불타는 시트를 주위에 던져 그를 더 불에 휘감는다. 레스타는 무릎을 꿇고 질식하며 연기 속에서 얼굴 위로 손을 뻗었다. 응접실 전체가 불탄다.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뒷 계단, 마차, 모여드는 사람들을 뚫고 거리로 나온다.
실외. 거리 - 밤
클라우디아를 품에 안고 달리는 루이. 그는 집의 불길을 돌아본다. 배의 경적 소리가 들린다.
클라우디아:
우리가 타지도 않았는데 떠나려고 해.
루이:
아직 시간 있어.
루이는 그녀를 꼭 안고 달린다.
실외. 배 갑판 - 동이 트기 직전
루이는 아침 안개 속, 난간에 서서 배가 강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는 뉴올리언스를 바라본다.
뉴올리언스시
불꽃이 하늘을 붉게 비춘다.
루이 (음성) :
불은 겉잡을 수 없이 퍼졌지만, 나는 갑판에 서서 두려움에 떨었어. 그가 괴물처럼 강에서 튀어나와 우리 둘을 헤칠 것 같았거든. 그런 와중에 때 마침 이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를 실컷 증오해, 레스타. 너는 나에게 어둠의 능력을 주었으나, 나는 너에게 두번재 죽음을 주었으니. 우리를 실컷 증오해, 레스타. 라고 말이야.
실내. 객실 (샌프란시스코)
루이스와 말로이.
레스타:
화재로 죽었어?
루이:
우리에겐 죽은 사람이었지. 우린 자유였어 그게 중요한 거였어.
실외. 배 - 저녁
안개에 휩싸인 배.
루이 (음성) :
배 안에선 쥐 한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병은 승객들 사이에 유행했지.
시체가 바다에 빠진다. 한 신부가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주례사를 읽어준다.
실내. 선박
배의 움직임에 따라 삐걱거리는 트렁크와 상자들. 사방에 죽은 쥐들이 널려 있다.
루이 (음성) :
클라우디아와 나만이 멀쩡했어. 우리는 말없이 서로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겼지. 뱀파이어와 레스타, 두 미스테리가 생각의 주제였지.
실외. 선박 - 밤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한다.
루이 (음성) :
지중해에 도착했어. 새파란 색으로 칠해진 바다를 보고 싶었으나, 밤의 바다였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칠해 진 바다만을 볼 수 있었지. 그제서야 괴로워졌어. 젊을 적에는 당연히 여긴 다채로운 세상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말이야. 이탈리아의 해안도, 그리스의 해안도 검은색이었지. 유럽해 자체가 나에게는 검은색 그 자체였어.
실외. 갑판 - 밤
클라우디아는 이젤과 스케치 패드를 들고 앉아 나폴리만을 스케치한다. 회색과 검은색 음영으로 아름답게 묘사된 그림. 루이가 이를 지켜본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당신의 탐구에 답이 보이지 않아. 이 바다가 당신 것이 아니고, 인간의 신화가 당신의 신화가 아니듯, 인간의 역사는 당신의 탐구에 답을 줄 수 없어.
스케치가 다음과 같은 스케치로 바뀐다.
아크로폴리스
달빛 아래에 있는 아크로폴리스의 모습.
루이 (음성) :
달빛 아래 회색과 은빛으로 물든 아크로폴리스를 봤어. 그리고 나는 나는 호메로스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 구슬들의 찬란한 흰색을 갈망했지...
아크로폴리스의 스케치가 스랜스실바니아의 스케치로 변경된다.
트랜스실바니아
그리고 뱀파이어 풍경의 전통적인 랜드마크가 보인다.
루이 (음성) :
바르나에 정박해 카르파티아 지방의 시골을 조사했어. 그녀가 "뱀파이어"이라고 부르는 것을 찾았었지…
몽타주 스케치
트란실바니아 마을, 공동묘지
폐허가 된 성들, 하늘이 보인다.
루이:
구세계 뱀파이어들에 대한 탐구는 나를 씁쓸함으로 가득 채웠지. 우리는 마을을 찾아다니고, 유적지를 헤메였어. 하지만 왜인지 뱀파이어들을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때마다 내심 기뻐했지(위안이 되었지. 안도했지.). 저주받은 존재끼리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실내. 객실 샌프란시스코
맬로이와 루이스.
말로이:
아무것도 못 찾으셨다고요?
루이:
농부들의 소문은 들을 수 있었어. 마늘, 십자가에 대한 미신이나 심장에 말뚝을 박아야 된다는 소문 따위 말이야. 다시 말해주지만, 그런 소문은 헛소리(Bull shit)일뿐이야. 하지만 우리 종족은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
말로이:
트친실바니아에 뱀파이어가 없었어요? 드라큘라 백작도?
루이:
전부 지어낸 이야기야. 미친 아일랜드인의 저속한 소설일 뿐이었지. 그래서 우리는 파리로 향했어.
실외. 그랜드 호텔과 파리 오페라의 가로수길 외관
사방에 인파와 가스등이 가득하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나오는 마차, 말, 오페라.
루이 (음성) :
파리라는 이름 자체가 나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가져다줬어. 나는 크리올 출신이었고, 파리는 뉴올리언스의 어머니였으니까. 파리는 그 자체로도 완벽하고 완전한 하나의 세상이었어.
실외. 센 강을 따라 펼쳐진 18세기의 궁전
루브르 박물관의 높은 벽, 그림자가 드리운 튤립 사이로 짝을 지은 두사람이 걸어간다.
실외. 거리 - 상점 창문
털로 장식된 머프와 보닛을 쓴 클라우디아가 유리 너머로 인형 진열대를 들여다보고 있다. 진열된 인형들은 모두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그녀를 닮은 듯하다. 그녀는 가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한 여성을 바라본다.
매를린, 젊은 여성이 작업대에 허리를 굽혀 인형의 얼굴에 그림을 그린다. 감시당하는 것도 잊은 채.
실내. 오페라 계단
루이와 클라우디아는 손을 잡고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향해 서둘러 걸어간다. 인파 사이에 있다.
실내. NOTRE DAME
깊은 그림자 속에 서 있는 클라우디아와 루이는 아치를 바라봅니다. 루이는 슬픔에 잠기고, 클라우디아는 매혹됩니다.
실내. 갤러리
루이와 클라우디아는 니콜라 푸생의 신화 누드화들 사이를 걸어갑니다.
INT. 살롱 - 밤
드레스들과 의상들로 둘러싸인 클라우디아는 쿠튀리에들의 시중을 받고있다. 모든 옷들은 그녀의 체격에 맞게 작지만, 성인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
루이:
우리는 다시 생기를 되찾았어. 우리는 사랑에 빠졌지. 나는 행복에 도취되어 그녀가 부탁하는 건 다 해주었어.
실내. 섬프루스(SUMPRUUS) 호텔 스위트룸
19세기 후반 스타일의 가구와 제국 스타일, 리젠시, 금박, 벨벳, 브로케이드가 가득합니다.
거대한 검은 흑단 관
모든 빛과 반짝임 속에서 엄숙하게 벽에 기대있다.
클라우디아
커다란 금빛 거울에 새 옷을 입은 클라우디아가 비친다. 그녀는 귀에 귀걸이를 정리한다. 보석으로 잔뜩 치장한 상태다.
클라우디아:
좀 도와줘요, 내 사랑...
루이가 다가와 귀걸이를 도와준다.
클라우디아:
나 어때요?
루이:
여전히 내 예쁜 딸이지.
클라우디아가 웃는다.
클라우디아:
예쁜 딸이라니! 아직도 날 그렇게 생각해요?
루이스:
그래...
그는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클라우디아:
왜 외면해? 왜 안 봐?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빙글빙글 돌다가 멈춰 서서 자신을 응시한다.
클라우디아:
내가 영원히 네 딸이길 바라지?
루이:
그래
클라우디아:
그럼 말해봐요, 아빠 사랑을 나누는 건 어땠어요?
루이는 깜짝 놀란다. 그는 얼굴을 붉힌다.
클라우디아:
기억 안 나? 한번도 안 해본 건 아니지?
"루이스
그건 급박하고... 거의 맛보지 못한... 금방 사라져 버린 급박한 무언가였다. 그것은 살인의 창백한 그림자였어.
클라우디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루이?
그녀는 거울을 통해 그를 바라본다.
클라우디아:
절대 찾을 수 없겠지? 나같이 생긴 동족은...
실외. 대로 - 저녁
루이와 클라우디아는 아버지와 딸처럼 대로를 따라 걷는다. 그들 주변에는 저녁 산책을 나온 부르주아 파리의 가족들이 보인다. 클라우디아가 지나가는 아이들을 가리킨다.
클라우디아:
나랑 저 아이랑 공통점이 있어, 루이?
그녀는 엄마와 함께 지나가는 아름다운 프랑스 아이를 가리킵니다.
클라우디아:
저 아이는, 아니면 저 아이는?
루이:
클라우디아, 스스로를 고문하지 말아.
클라우디아:
저 애들은 새끼오리인데 백조로 자랄 거야. 반면 난 영원히 오리 새끼로 살아야 해.
루이:
넌 그 누구보다 아름다워.
실외. 인형 가게 - 밤
안에서 인형의 얼굴을 칠하고 있는 마들렌이 보인다. 루이와 클라우디아가 밖에 도착한다.
클라우디아:
그녀의 인형들은 모두 나를 닮았어.
시점
인형들을 배경으로 한 클라우디아의 얼굴이 보인다. 그 닮은꼴이 기이하다.
클라우디아:
그들은(인형들은) 저와 같은 종족인가요,루이? 인형은 변하지 않아요.
루이:
넌 둘 다 아니야, 클라우디아. 이제 그만해
마들렌이 안쪽에서 클라우디아를 본다. 손을 흔든다. 매들린은 안에서 클라우디아를 보고 손을 흔듭니다.
루이:
아는 여자야?
"클라우디아
응, 내가 데려갈까, 루이? 그녀의 인형들 중에서? 차례대로 인형이나 만들까?
루이:
이리 와, 클라우디아
그는 그녀의 팔을 잡는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그를 뿌리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실외. 라틴 쿼터 - 밤
루이는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걷는다.
루이 (음성) :
한동안 우리는 파리가 제공하는 관능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거의 인간에 가까운 존재로 살 수있었지. 하지만 그 도시의 인간적인 즐거움은 그녀가 나이를 먹지 못한 아이가 된 것을 상기시켜 줄 뿐이었지. 나는 제가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걸으면서 그녀의 고통에 대해 생각했어.
클로즈업 - 루이의 발
걷고 있다.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루이가 멈춘다. 돌아섰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걷는다. 발걸음소리가 메아리치는게 다시 시작된다.
다시 루이가 멈춘다. 날아다니는 그림자가 보인다.
루이:
클라우디아!
들리는 대답은 없다. 그는 다시 걸었고 같은 효과를 듣는다. 그리고 그는 멈춥니다. 그는 맞은편에 있는 가스등을 쳐다본다.
루이 (음성) :
뱀파이어를 찾는 걸 포기했을 때 뱀파이어가 나를 찾아왔지…
키가 큰 뱀파이어 산티아고가 가스등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냅다. 그리고 루이는 이 뱀파이어가 루이와 똑같은 태도, 자세, 옷차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점차 깨닫게 된다.
루이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흔든다. 산티아고가 따라한다. 루이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산티아고가 따라한다. 루이가 팔을 접는다. 산티아고가 따라한다.
루이스 & 산티아고:
(동시에)
영리하군.
루이스:
날 해치려는 거야?
산티아고:
(한 박자 늦게)
날 해치려는 거야?
루이가 상황에 대해 생각한다.
루이:
이 사기꾼! 이 광대가!
산티아고는 첫마디는 알아듣지만 두 번째 말은 이해하지 못한다. 루이는 평정심을 잃는다. 산티아고에게서 등을 돌렸지만 그의 바로 앞에 있는 산티아고와 마주한다.
루이스는 다시 산티아고가 자신을 마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루이는 돌아서서 눈을 부릅뜨고 산티아고를 쳐다보지 않으려 합니다.
루이:
전세계를 찾아 다녔는데 이딴 게 전부라니.
천천히 루이가 올려다본다. 산티아고는 거울 속임수를 깨고 가까이 다가가더니 갑자기 루이를 벽에 밀어붙입니다.
루이는 분노합니다. 루이는 균형을 되찾고 산티아고를 향해 스트라이크를 날렸고, 산티아고가 사라진 뒤 다시 나타나자 루이는 팔꿈치로 산티아고의 복부를 내리친다. 산티아고는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루이에게 달려들어 그를 쓰러뜨린다.
루이스는 화가 났습니다. 그는 균형을 되찾고 산티아고에게 삼진을 당합니다. 산티아고가 사라지자 그의 뒤에 다시 나타나려고 팔꿈치를 허리춤에 부딪칩니다. 산티아고는 놀란 뒤 루이를 향해 돌진해 쓰러뜨립니다.
루이스는 다시 일어서서 놀랍게도 앞뒤로 두 명의 뱀파이어가 있는 것을 봅니다. 그는 양쪽을 살펴보다가 한 명이 사라진 것을 확인합니다. 그는 놀란 눈으로 새로운 뱀파이어를 응시합니다:
아르망
그는 천사처럼 보입니다.
아르망:
괜찮나?
그는 양복 조끼 속으로 손을 뻗어 주머니에서 새겨진 초대장을 꺼내 루이에게 내밀었다.
루이가 큰 소리로 읽는다 종이에는 아래와 같이 써있다.
뱀파이어 극장
특별 초대
금요일, 오후 9시
아르망:
작고 귀여운 아가씨도 데리고오도록 해. 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 이름을 기억하게. 아르망.
아르망이 고개를 숙이고 사라졌다.
루이는 침묵에 귀를 기울인다.
실외. 대로 데 카푸친 - 뱀파이어 극장 - 밤
루이는 클라우디아를 품에 안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그들은 극장 티켓을 사는 사람들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간다.
루이: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저들은 각자 다른 능력을 갖고 있어. 생각을 읽을 수도 있고 말이야.
그들은 거대한 포스터를 보기 위해 다가간다.
거대한 포스터
읽는다.
뱀파이어 극장, 붉은 죽음의 가면
원작: 에드거앨런포
포스터에는 뱀파이어가 조난당한 아가씨를 구하는 진부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시야에는
클라우디아:
하지만 이건 진짜일 리가 없어. 말도 안돼.
루이:
맞아, 말도 안 돼. 하지만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이상한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들은 조심스럽게 문 앞에 있는 인간 매표원에게 초대장을 내밀었다. 그는 무심하게 쳐다본다.
실내. 극장 박스 - 밤
클라우디아와 루이는 불이 꺼지자 관객들을 바라본다.
클라우디아:
인간들이 많네. 마실게 많아.
루이:
뱀파이어가 여기 있어.
They are here. I know they are. Listen for something that doesn't make a sound.
무대: 막이 오른다.
정교하게 칠해진 이탈리아풍 성 세트. 그 앞에 서 있는 죽음, 웅장한 낫으로 완성된 전통적인 저승사자 이미지를 묘사하고있다.
루이:
(속삭이며)
바로 저 배우가 뱀파이어야. 생 자크 거리에서 봤던 뱀파이어.
애드거앨런포의 이야기가 그들 앞에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모두 뱀파이어다. 모두 20~30대의 아름답고 밝게 빛나는 외모다.
루이:
분장을 하지 않았군. 관객들은 분장했다고 생각할걸.
클라우디아:
악마처럼 영리하네.
한 스포트라이트가 갑자기 무대의 인간 여인을 비춘다.
클라우디아
뱀파이어가 아니잖아?
루이스
그러게, 겁에 질렸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것 같아 보여.
관객들은 불안한 듯 웃다가 인간 여성이 조명에 들어오자 멈칫한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우며, 혼란스러워보인다. 산티아고는 죽음의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난다. 뒤에서 다른 뱀파이어들이 반원의 모양으로 대형을 만들고는 전진한다.
인간 여성:
난 죽기 싫어!
그녀는 공포에 질려 주위를 둘러본다. 산티아고는 사랑에 빠진 듯 가슴 위에 팔을 얹고 소리를 냅니다.
산티아고:
우리는 죽음이다!
인간 여성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인간 여성:
누가 좀 도와줘요. 제발... 내가 무슨 짓을 했길래?
루이가 클라우디아에게 속삭인다.
루이:
이건 공연이 아닌 것 같은데.
클라우디아:
우리 말고는 아무도 눈치채지못하고있어…
무대 위
산티아고:
우리는 모두 죽는다. 죽음이야말로 여기 모인 모든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지.
산티아고가 관객에게 손짓합니다.
관객
숙연해진 얼굴들이 보인다.
무대 위
인간 여성:
하지만 전 아직 젊어요...
산티아고:
죽음은 나이를 따지지 않아.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지. 당신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말해줘야 아나?
인간 여성:
제게 기회를 주세요! 제발…
산티아고:
그 기회를 잡고 살아난다면 네 운명은 어떻게 될까? 늙어서 이빨이 없는 험악한 얼굴이 되려나?
산티아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블라우스의 끈을 찢어버린다. 완전히 열려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것을 잡으려고 하지만 그가 손목을 잡고는 그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멈춘다. 블라우스가 떨어지면서 그녀의 어린 가슴이 드러납니다.
루이와 클라우디아
루이:
이건 괴물이 할 법한 일이야!
클라우디아:
그래, 그리고 매우 아름다워
무대 위
산티아고:
세월과 함께 시들어 회색이 되겠지.
인간 여성:
상관없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산티아고:
지금 죽는 게 어때서?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젓는다. 그는 그녀의 등 뒤에서 손목을 잡는다.
관객
그녀가 느끼는 고통과 그녀가 가진 아름다움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산티아고
그녀의 뺨에 가까이 다가간다.
산티아고:
죽음이 너를 동정해서 놓아줄 것 같으냐? 이 욕망을 딴 사람에게 쏟을꺼라고 생각하나? 저 군중들 속에서 너 대신 고통받을 한 명을 고르거라.
관객
어린 소녀가 농담으로 외친다.
어린 소녀
뱀파이어씨, 제발 절 데려가요! 저는 당신울 슝배해요.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무대 위
산티아고:
차례를 기다리시오.
관객들이 다시 웃는다.
인간 여성은 당황하며 고개를 젓는다.
산티아고:
자네를 대신할 자매나 어머니, 딸이 있나?
클라우디아의 모습
그녀조차도 잔인함에 역겨워한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인간 여성
고개를 흔든다. 그녀는 속수무책이다
산티아고:
우리만이 죽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죽음에게 사랑받으며, 우리의 신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가?
실신 직전인 것 같은 고녀가 고개를 든다. 그녀의 눈에 안개가 자욱해진다. 그녀는 매혹되고 있다
인간 여성의 시선
그녀가 산티아고를 지나 방금 나타난 신성하게 아름다운 아르망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르망은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는 산티아고를 지나친다. 산티아고는 무대를 양보한다.
아르망:
고통은 없을거네.
인간 여성:
고통이 없다뇨?
아르망이 그녀의 벗은 어깨를 잡는다.
아르망:
당신의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선물이나 다름없습니다.
무대 위
천천히 우아하게 가까이 오는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팔짱을 끼고 손짓한다.
아르망:
누가 이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아는가?
그가 치마의 끈을 잡아당기자 그녀의 알몸이 드러난다. 그녀는 마법에 걸린 듯 넋을 잃는다.
인간 여성:
고통은 없다라...
아르망은 그녀를 끌어안고, 피를 마시고, 검은 옷과 대비되는 그녀의 알몸을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넘겨준다.
루이 클로즈업
욕망과 굶주림을 분노로 잠재운다.
루이:
이제 보여줄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난 싫어. 끔찍하군.
클라우디아:
가만히 있어!
무대 위
벌거벗은 인간 여성이 바닥에 죽은 채로 누워있습니다. 뱀파이어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막이 내리자 관객들은 그들이 연극적 속임수라고 추정되는 이 극에 큰 박수를 보낸다.
또 다른 장면
출구를 향해 몰려드는 관객들. 그들은 퇴장하면서 공연의 아름다움, 상징성, 대담함에 대해 무의미한 용어로 이야기한다.
결국 루이와 클라우디아는 텅 빈 극장에 홀로 남게 된다. 루이는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하다. 클라우디아가 그의 귀에 속삭인다.
클라우디아:
조금만 참아, 루이. 조금만 참아.
루이는 텅 빈 극장을 둘러보며 공연 중일 때보다 더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낀다. 붉은 커튼이 미풍에 살짝 흔들리고 촛불이 툭툭 튀어 상자 안에서 꺼집니다. 그때 촛불이 다시 타오르고 상자 안에 있는 아르망이 그들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몽환적인 눈빛으로 응시하며 말을 아낀다.
루이:
오랫동안 당신같은 존재를 찾았어요...
그의 목소리가 섬뜩하게 울려 퍼진다. 아르망은 따라오라는 손짓한다.
실내. 계단 밑
아르망이 앞서고 루이와 클라우디아가 뒤따른다. 계단이 열리자 연회장이 보인다.
거대한 지하 연회장
벽에는 뒤러, 브뤼겔, 고야, 보쉬의 죽음을 묘사한 유명한 작품이 그려져 있다. 벽에는 고급 나무 관이 늘어서 있다. 촛대에는 촛불이 켜져 번갈아 가며 그림자와 빛의 웅덩이를 드리운다. 아르망은 루이와 클라우디아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걸어 들어갑니다.
그들이 걸어가자 뱀파이어 남녀가 유령처럼 그림자에서 나타나 그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 주위를 맴돌며 쓰다듬고, 클라우디아를 인형처럼 만집니다. 인간의 것이 아닌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르망은 뱀파이어들에게 물러서라고 손짓합니다.
에스텔만 빼고 모두 복종한다.
에스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네.
그녀는 거대한 가슴과 송곳니를 드러내며 클라우디아를 위협한다. 아르망이 그녀에게 시선을 보내자 그녀는 벽으로 튕겨져 나간다.
루이는 주위를 둘러본다. 뱀파이어들의 얼굴이 그를 향해 멀어지고 멀어지면서 항상 멀리 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가까이서 끊임없이 차분하고 최면에 걸린 시선으로 루이를 응시한다. 아르망의 얼굴이 보인다. 그런 다음 어린 인간 소년이 촛대를 들고 그림자에서 나와 아르망에게 건네줍니다.
아르망과 소년은 벽을 따라 루이와 클라우디아를 이끈다. 아르망이 든 촛대의 빛은 무시무시한 벽화를 비추고, 아르망의 얼굴은 촛불 위에서 천사처럼 반짝인다.
루이:
말도 안 돼.
아르망:
아주 아름답지않나?
루이:
말할때 입을 움직이지 않더군.
아망
움직였어, 하지만 너무 빨라서 못 본거겠지. 마법을 쓴 건 아닐세. 속도를 낸 것 뿐.
소년이 루이를 바라본다. 아르망의 손짓에 소년은 촛불을 든 루이에게 다가간다. 소년은 루이의 어깨에 팔을 얹는다. 루이는 아르망을 쳐다본다. 아르망은 미소를 짓는다. 루이는 소년의 목에 난 구명 자국을 본다.
아르망:
그가 당신을 원하는 것 같군…
루이는 혼란스러워한다. 참을 수 없는 루이는 그의 피를 마신다.
소년은 관능적인 몸으로 루이를 압박한다. 다른 뱀파이어들이 루이 주위에 나타나고, 루이는 갑자기 뱀파이어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부끄러워하며 몸을 뺀다.
클라우디아는 멀리서 경계하며 지켜본다. 아르망은 그녀와 루이에게 손짓하고 벽에 돌계단이 보이는 문을 연다.
실내. 중세풍의 방
중세의 의자와 탁자, 낡은 관, 한쪽 구석에 놓인 침대, 타오르는 불. 불 위에 천국에서 추방된 사탄의 중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르망은 소년을 침대에 그 소년을 잠재운다.
아르망:
실망스럽지 않나?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없지 않나.
루이:
우리가 유일한 뱀파이어일까봐 걱정했었는데...
아르망:
누가 당신들을 만들었지?
루이를 쳐다보다가 눈을 피하는 클라우디아를 바라본다.
아르망:
대답하기 싫다라… 새로운 세상에서 온 두 흡혈귀들이여,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서서히 썩어가고 사라지는 새로운 시대로 우리를 인도해주지 않겠나.
루이
당신이 이 곳의 우두머리요?
아르망
굳이 말하지면 내가 리더라고 할 수 있지.
클라우디아는 그를 경계하며 계속 쳐다본다.
루이:
그래서 당신은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있나?
아르망:
아! 질문이 무엇인가?
루이:
우린 무엇이지?
아르망:
뱀파이어(그 어느것도 아닌), 뱀파이어일 뿐이지.
루이:
누가 우리를 만들었지?
아르망:
누가 널 그렇게 만든지 이미 알고 있잖아.
루이:
하지만 누가 그를 만들었지? 이 모든 것의… 악의 근원이 뭐지?
루이가 걸린 그림을 본다. 아르망이 그를 바라본다.
아르망:
그냥 그림일 뿐. 덜도 더도 아니네.
루이:
그럼 우린 사탄의 자식이 아니란 말이야?
아르망:
아니야
그는 루이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무한한 연민의 미소다.
아르망:
알고있어(난 너를 이해해). 극장에서 너를 봤지. 고통스러워하더군. 그 여자에 대한 동정심으로 말이야.
남을 죽일 때 너도 죽는다고 생각하며. 피를 빠는 자신이 죽어 마땅한 존재라고 생각하는군. 그래서 자신이 악하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렇다면 선을 인식하면 선한 사람이 되나?
루이:
그럼 선과 악이, 아무것도 없다고?
아르망:
아마도...
그는 촛불 불꽃 사이로 손가락을 갖다 댄다.
아르망:
하지만, 아마도… 이것(불만이)만이 유일한 악이지.
루이:
그럼 신은 존재하지 않는건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르망:
나는 신과 이야기해본적이 없네
루이:
여기 뱀파이어 중에 신이나 악마와 대화한 사람은 없나?
아르망:
내가 아는 한 없어. 나는 신을 몰라 악마도. 본 적고 계시를 받은 적도 없고 저주도 구원도 받은 적도 없지.
난 400살이고, 내가 아는 한 지금의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뱀파이어지.(지금까지 살아있는…이라고 번역하고싶음)
그는 천사 같은, 젊은 얼굴로 그들을 응시한다. 그의 눈은 두 사람을 홀린다.
루이:
세상에... 내가 항상 두려워했던 대로군.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닌 거.
아르망:
넌 겁이 너무 많아(두려움). 나가지 겁먹게 만드는군(나까지 두렵게 만드는군)
그는 클라우디아에서 루이까지 응시한다. 그는 그들의 영혼을 읽는 것 같아 보인다.
아르망:
널 만든 뱀파이어가 그런 얘기 안 해주던가? 구대륙을 떠나 신대륙으로 간 뱀파이어에 대해 말이야.
루이
그는 아무것도 몰랐어. 관심도 없었고.
아르망:
그래?
루이의 어깨를 갑자기 클라우디아가 두들기며 나타나 말을 끊습니다. (끼어든다)
클라우디아:
가자. 이제 그만 떠날 시간이야. 배가 고파. 도시에서 사냥감을 좀 찾자.
그녀는 아르망을 노려본다. 아르망은 그녀에서 루이를 바라본다.
아르망:
이제 곧 떠나는건가?
그는 진심으로 후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루이를 재촉한다.
실내. 어두운 복도와 극장 - 밤
루이와 클라우디아는 어두운 복도를 헤매며 탈출구를 찾는다.
루이스 (음성) :
그곳은 어두웠지. 클라우디아가 당황할 정도로 매우 어두웠어. (거기는 텅 빈 곳이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며 혼란스러운 내 마음에 이런 생각이 스쳤지.(떠올랐지, 생각이 들었지.) “내가 레스타를 오해했군(잘못했군, 잘못을 저질렀군). 이유 없이(잘못된 이유) 그를 증오했어”
갑자기 불이 들어온다. 텅 빈 극장에 들어선 것을 깨닫는 두사람. 산티아고는 촛불 아래 무대 위에 서 서있다.
산티아고:
뭘 오해했지? 그에게 뭘 잘못했지?
루이는 깜짝 놀랐다.
루이:
내 생각을 읽었나?
산티아고:
이름을 말했잖아.
루이:
다시는 그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아(입밖으로 내고 싶지 않아)
산티아고:
이미 알아.
그의 뒤에 다른 뱀파이어들이 나타난다.
산티아고:
우리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도 한가지 죄로 생각하는게 있지.
그는 클라우디아를 바라본다.
산티아고:
누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만든 뱀파이어에 대해 비밀을 숨기고 있나 했더니.
클라우디아가 비웃는다.
클라우디아:
지루해!
산티아고:
그 죄를 저지르면 죽음을 보게 되지. 그건 바로 동족을 죽이는 일이야.
클라우디아:
난 그가 (레스타가) 거품에서 비너스처럼 다시 태어날까 봐 너무 무서웠거든, 우리처럼 말이지! 루이, 가자!
실외. 호텔 생 가브리엘 - 밤
클라우디아와 루이가 로비에 들어선다.
클라우디아:
난 그들이 위험한 것 같아! 그놈들 꼴보기싫어! 개인클럽이라도 되는 양 검은 옷을 입은 멍청한 부르주아 파리지앵들! 전 세계를 찾아다녔는데, 역시 난 그들이 정말 싫어!
루이:
무슨 위험?
클라우디아
느껴져! 그들은 누가 우릴 만들었는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 해. 그들만의 규칙이 있어. 아주 바보 같지않아?
그들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실내. 호텔 객실 - 밤
루이가 문을 닫는다. 클라우디아는 서성인다.
루이:
널 해치지 못하게 할거야.
클라우디아:
그러겠지. 내가 위험할까봐 같이 있는거지?
루이:
사랑해서 같이 있는거야.
클라우디아:
사랑?
그녀는 그를 보고 미소짓는다. 이상하고, 슬프고, 어른스러운 미소입니다.
클라우디아:
아르망이 부르면 날 버리고 떠날 거잖아.
루이:
젛대 안 그래.
클라우디아:
서로 원하고 있잖아. 그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신을 동반자로 삼으려는거야. 그는 그 장소에 질려버린거라고. 우리처럼 인생이 무의미해진거야.(지루하고 생기가 없는 )
루이:
그럴리가 없어.
클라우디아:
그가 나에게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어. (그가 날 홀릴 때…)
루이: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클라우디아:
그를 놔줘. 그를 놓아줘.
그녀는 그의 얼굴을 만진다.
클라우디아:
당신을 놓아줘야해? 당신을? 내 아버지이자, 내 연인이자, 나를 만들어낸 나의 루이를?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루이가 그녀를 품에 안는다.
루이:
그가 우릴 지켜줄 수 있어,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정말 그렇게 믿어?
실외. 인형가게 - 밤
인형을 바라보는 클라우디아. 안에서 인형을 칠하고 있는 마들렌이 보인다. 그녀는 클라우디아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실내. 극장 - 밤
루이는 상자 안에 홀로 앉아있고, 커튼이 내려오자 산티아고의 모습이 전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보여줍니다. 루이는 어둠을 틈타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실내. 아르망의 방 - 밤
아르망이 루이의 노크에 문을 연다.
아르망:
기다리고 있었어.
루이:
내 말 좀 들어줘.
루이는 아르망을 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루이:
클라우디아는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야. 그애는 내 딸이야.
아르망:
네 연인이지.
루이:
아니, 내 소중한 가족이야. 내 아이니까.
아르망:
그렇게 말하다니, 넌 참 순진하군.
루이:
순진하진 않아. 그 애가 위험에 빠졌지? 난 무서워.
아르망:
그래.
루이:
근데 왜?
아르망:
이유를 알려주지. 그녀의 침묵, 미숙함(젊음), 어린이를 흡혈귀로 만드는 건 금지되어있어. 무력하고,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까말이야.
루이:
그럼 저 애를 만든 뱀파이어를 탓해(그건 저애를 만든 뱀파이어이 잘못이야)
아르망:
너희를 만든 뱀파이어를 죽였지? 산티아고가 의심하고 있어.
루이:
그와 싸우고싶지 않아.
아르망:
이미 늦었어. 그녀를 살리고 싶다면 멀리 떠나보내.
루이:
그럼 나도 떠나야겠군.
아르망이 웃는다.
아르망:
벌써? 그토록 원하던 대답도 듣지 않고?
루이:
답은 없다며?
아르망:
질문이 틀렸으니까. 생각해봐. 영원히 살 수 있는 뱀파이어는 아주 적어. 다들 금방 자멸해버리지.
루이: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르망:
너는 삶을 포기하지 않겠지. 세상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된다고 해도 당신은 살아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연구하겠지. 너는 너무 깨끗하고. 너무 많은걸 포옹하려고 해.(미친의오역미안합니다?)
루이:
날 만든 사람이 그렇게 말했지.
아르망:
그가 널 얼마나 사랑했을지.
아르망이 갑자기 루이를 꼭 끌어안는다.
아르망:
루이, 난 그 누구보다 네가 필요해. 이 시대와 연결고리가 필요해. 세상은 병하는데, 우리는 안 그래. 그 모순이 결국 우리를 죽여. 난 너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싶어.
루이가 쓴웃음을 지었다.
루이:
나? 이미 잘 알잖아. 난 어떤 시대의 정신이 아니야. 어디에도 적응 못 하고 항상 구석에만 머물렀어. 항상 그래왔지! 난 내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니까?
아르망이 웃는다.
아르망:
하지만 루이, 그게 바로 이 시대의 정신이야. 그게 핵심이지. 타락해가는 너의 기품. 그게 바로 이 세대의 모습이야.
루이가 깜짝 놀란다.
루이:
그렇다면 극장에 사는 뱀파이어들은?
아르망:
멍청이들, 쓰레기들이지. 턴 빈 껍데지야. 하지만 넌 아니야. 넌 이 시대의 슬픔을 담고 있어.
루이는 할 말을 잃었다.
아르망:
이것이 네가 찾던 답이 아니었나?
루이:
(부드럽게)
맞아... 하지만 신이시여...
아르망:
인간의 영혼을 가진 뱀파이어지. 인간의 감정을 가진 뱀파이어. 너는 정말 아름다워, 친구.
널 만들었을 때 레스타는 울었을거야.
루이:
레스타? 레스타를 아나?
레스타트! 레스타트를 알았잖아!
아르망:
그래, 알지.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만큼 잘 알았지.
영화판: 그래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아
아르망이 일어선다. 그는 루이의 팔을 잡고 뒷벽으로 이끈다.
아르망:
하지만 이제 시간이 없어. 그녀를 안전하게 파리 밖으로 데려가야 해.
그는 벽에 숨겨진 문을 연다.
아르망:
아무도 모르는 문이야. 노크해. 내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실외. 뱀파이어 극장 - 밤
루이, 문이 닫히자 밖의 거리로 나간다.
루이 (음성) :
나는 마침내 평화를 느꼈어.레스타는 찾지 못 했던 스승을 찾게 된거야. 아르망은 무한한 지식을 갖고 있었어. 그의 지식이 온 몸에서 발산되고 있었지. 그리고 나는 클라우디아가 나를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실내. 호텔 스위트룸 - 밤
루이가 들어온다. 공기에는 낯선 냄새가 나고 거울 옆에는 인형이 앉아 있다. 루이는 거울에 있는 한 여성을 본다...
매를린
초록색 타페타를 입은 인형 제작자는 무릎 위에 클라우디아를 올린 채 마돈나처럼 앉아 있다. 클라우디아의 팔은 목에 감겨 있다. 필멸의 여인과 불멸의 아이의 대비는 분명하다.
클라우디아:
매를린… 루이는 수줍음이 많아요.
매를린이 일어나 루이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목에 두른 레이스를 뒤로 젖혀 루이가 두 개의 자국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녀는 부드럽고 몽환적인 말투로 말한다.
매를린:
마셔요.
루이는 외면한다. 클라우디아가 침대에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클라우디아:
루이, 해. 난 못해. 힘이 없거든. 날 만드는 과정을 봤으니 이미 알고 있지?
루이가 매를린에게로 향한다.
루이:
이러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거야?
매를린:
그 반대예요, 선생님. 알아요.
루이가 그녀를 밀어낸다. 클라우디아가 비명을 지른다.
클라우디아:
당신은 새 동료를 찾았으니까 내 동료도 만들어줘. 루이!
루이가 매를린을 붙잡고 흔든다.
루이:
우리가 어떻게 보이나? 아름답다고? 신비롭다고? 하얀 피부, 야성의 눈(매서운 눈)? 내가 피를 빨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어떤 존재가 될지 상상이나 해?
클라우디아:
당신은 모질지 못해 그게 더 나쁜거야. 더는 참을 수가 없어. 더이상 고통받기 싫어.
루이:
이러지 마, 클라우디아. 난 못해.
클라우디아:
그래도 날 위해 해줘. 동화에 나오는 괴물처럼 엄마손에서 날 빼앗았잖아!
이제 눈물을 흘리는군.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그녀는 매를린을 가리킨다
클라우디아:
저 여자를 내게 줘. 날 떠나기 전에.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흐느끼며 울기 시작한다.
클라우디아:
신이시여! 그래도 당신을 사랑해. 그 사실이 너무 괴로워. 하지만 내가 당신을 떠나야한다는걸 알잖아…
루이:
그래.
클라우디아:
내 사랑, 내 어둠의 천사인 루이. 당신이 떠나면 누가 날 돌봐주지?
루이가 매를린을 바라본다
루이:
그녀를 돌봐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
매를린:
당연해요.
루이: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요구하는건지 알기는 합니까?
그녀는 클라우디아를 두 팔로 감싸 안는다.
매를린:
그래요, 알아요.
루이:
이 아이가 어떻게 보이나, 매를린? 인형?
매를린:
죽지 못하는 아이요…
그녀의 손가락이 그녀의 목에 달린 자물쇠를 움켜쥔다. 루이스는 그것을 열어본다.
자물쇠(로켓 목걸이)
클라우디아 나이의 어린 소녀의 사진, 애절하고 아름다워보인다.
루이:
(부드럽게)
이 죽은 아이는?
매를린:
내 딸이에요.
루이는 그녀의 턱을 살며시 잡는다.
루이:
가스등을 보고있도록 해. 거기서 눈을 떼지 마. 피가 죽을 때까지 빨릴테지만, 정신을 잃으면 안돼. 이해하나?
매들린
이해했어요.
루이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피를 마시기 시작한.
실외. 호텔 발코니 - 시간이 지난 후
심하게 쇠약해진 채 발코니에 누워있는 루이. 그의 뒤에 있는 거즈 커튼이 산들 바람이 불고, 그 사이로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마들렌과 클라우디아의 실루엣. 이제 뱀파이어가 된 그녀에게서 고통의 긴 신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클라우디아는 놀라서 커튼 사이로 들어온다.
클라우디아:
(속삭임)
루이!
루이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한다.
루이:
죽어가고 있는거야. 너도 그랬지. 너무 어려서 기억 못하겠지만.
클라우디아:
만일 그녀가 죽으면?
"루이
인간으로서의 죽는거지.
그는 고개를 돌려 클라우디아를 바라본다.
루이:
내 사랑, 더 이상 날 괴롭히지 마, 우린 이제 공평해졌으니까.(우린 이제 비겼어.)
클라우디아:
무슨 말이야?
루이스
오늘 밤 저 방에서 죽는 건 저 여자가 아니야. 지금 죽어가는건 내 마음에 남아있던 마지막 인간성이야.
그녀는 그의 손을 잡는다.
"클라우디아
그래요 아빠. 우린 이제 공평해졌군요.
그는 몸을 굽혀 그녀에게 키스한다. 그는 흩날리는 커튼을 올려다 봅니다. 그는 그림자를 본다.
많은 뱀파이어의 그림자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온다.
클라우디아
고개를 들어 비명을 지른다.
커튼
옆으로 찢어진다. 극장의 뱀파이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에스텔:
재판을 열 시간이란다, 꼬마야.
루이가 몸부림치는(사투를 벌이는 동안) 동안 뱀파이어들이 다가오고, 클라우디아의 비명이 밤 공기를 뚫습니다.
INT. 뱀파이어 극장의 복도 - 밤
뱀파이어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루이, 클라우디아, 매들린은 어두운 복도를 따라 강제로 내려간다.
-
볼룸THE BALLROOM
그들이 끌려가는동안 뱀파이어들은 광란한다. 악마처럼 몸부림치는 루이.
루이:
아르망, 아르망을 대려와. 그가 이 꼴을 보면 가만두지 않을껄?
(우리의 신변을 보장했었으니까 데려와라… 라고 말하네요)
산티아고:
여기선 아무 요구도 할 수 없어! 이 광대야! 개자식.
산티아고가 루이를 바닥에 내려친다. 루이가 일어나려고 발버둥치자 뱀파이어들이 한 형상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는 그 광경을 보자 숨을 헐떡인다.
LESTAT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지만, 화재와 칼에 찔려 끔찍한 상처를 입은 모습이다. 레스타트는 혼란스럽고, 노쇠하며, 비틀거리는 모습이다. 산티아고의 어깨에 손을 뻗어 그를 진정시킨다.
레스타:
루이...
산티아고:
저 자가 그랬나?
레스타가 고개를 저었다.
레스타:
아니, 아이가 살인자야. 그 아이는...
산티아고
살인자들!!!
루이:
살아있었구나, 레스타! 살인일 리 없어! 우릴 어떻게 대했는지 말해줘...
레스타가 루이에게 손을 뻗는다.
레스타
말할 수 없어... 루이, 나한테 돌아와 줘...
루이:
미쳤어???
에스텔:
형량은 사형이다! 그들 모두!!!
레스타:
그 여자애만, 그 여자애만이라니까.
군중 사이로 무언가 끌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끔찍한 울림과 긁히는 소리다.
레스타가 산티아고를 붙잡는다.
레스타:
뉴올리언스로 루이를 데려갈 수 있다고 약속했잖아. 할 말이 있어 널 만난 그날 밤에 대해 -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긁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루이:
클라우디아를 풀어줘요, 레스타. 그녀를 풀어주면 나도 같이 갈게.
산티아고가 루이의 멱살을 잡는다.
산티아고:
다른 놈들(여자들은) 죽인다. 너는 영원히 관에 가둔다.
이제 긁히는 소리의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금속 관이 뱀파이어들 사이로 끌려가고 있다. 클라우디아가 비명을 지른다.
산티아고:
지하감옥에 걷혀서 네 비명소리를 벗삼아 지내라… 몇백년동안 썩어보라고.
뱀파이어들이 루이를 붙잡는다. 그들은 그를 관에 강제로 밀어 넣는다. 레스타는 그들과 사투를 벌인다.
레스타:
루이는 나와 함께 집에 갈 거야. 나랑 약속했잖아!
산티아고:
(웃으며)
우린 약속같은거 한 적 없어!
루이는 관에 강제로 들어가면서 격렬하게 몸부림친다. 클라우디아는 눈물을 흘린다.
루이:
저들이 널 속인거야, 레스타! 아르망에게 가야 해! 아르망은 이 모든 걸 멈출 힘이 있어!
루이, 관 안에서 몸부림친다(고군분투한다). 그런 다음 뚜껑이 강제로 내려지고, 그 위에 커다란 자물쇠가 걸린다.
실내. 관
루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공간에서 이마를 부딪치고 있다.
실외. 관
관에 몸을 던지며 울고 있는 클라우디아. 뱀파이어의 손이 관을 끌고 돌바닥을 가로질러 갑니다. 그녀는 끌려간다.
실내. 관
이마에 피를 흘리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루이. 관이 거꾸로 들어 올려지면서 루이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힙니다.
실외. 관
관을 벽의 틈새로 밀어 넣는다. 벽돌이 쌓이고 쇠반죽으로 마무리한다.
실내. 관
거꾸로 뒤집혀 눕혀진 루이스. 벽돌과 쇠반죽을 바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끔찍하고 섬뜩한 비명이 관을 뚫고 들어와 그의 영혼을 강타한다.
루이:
클라우디아!!!
그는 의식을 잃는다.
암전
실내. 관
루이는 거꾸로 누워 잠든 루이. 벽돌이 깨지고, 옆으로 던지는 소리. 그리고 자물쇠가 깨지는 소리.
루이가 눈을 뜬다. 뚜껑이 열립니다. 그는 아르망을 본다.
아르망
그 위에서 손을 뻗어 루이의 손을 잡는다.
아르망:
서둘러. 소리 내지 마.
루이가 밖으로 나와 넓고 긴 지하 묘지로 들어간다. 루이가 깨진 벽돌 벽을 뚫고 걸어간다.
루이:
클라우디아는? 클라우디아는 어딨어?
아르망:
날 따라와, 이쪽으로, 내 방을 가로질러 나가자.
그는 통로 끝, 계단 밑에 있는 자신의 방을 가리킵니다. 문 너머로 빗소리가 들린다.
루이:
클라우디아 없이 안 나가. 그녀는 어디 있지?
아르망:
그녀는 구할 수 없었어.
루이:
내가 그녀를 두고 떠날꺼라고 생각했나, 아르망? 그렇다면 오산이군. 그녀를 구해야 해!
아르망:
루이,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니까. 널 구한 것만도 다행이야.
루이가 돌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무도회장으로 이어진다. 그가 들어간다.
에스텔은 멀리 떨어져 서서 루이를 서늘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무대용 해골 가면을 들어 올리고 그 뒤에서 부드럽게 웃는다. 한 남성 뱀파이어가 의자에 앉아 루이를 지그시 쳐다본다.
침묵. 무관심이 깔린다.
루이는 저 멀리 구석에 앉아 있는 레스타를 발견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레스타에게 달려갑니다. 그는 천쪼가리로 만들어진 구겨진 무언가를 들고 있다.
레스타:
나랑 같이 집에 갈까, 루이? 잠시 동안... 내가 제 구실을 할 수 있을때까지만 같이 있자.
루이:
클라우디아!!!
루이가 화가나서 안절부절못한다.
루이는 다시 레스타를 바라본다. 그는 레스타의 손에서 천을 낚아챈다. 우리는 그것이 찢어진 피로 얼룩진 작은 드레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클라우디아의 드레스다.
문이 다시 쾅 닫힌다. 에스텔이 웃는다. 무도회장 안으로 비바람이 몰아친다.
루이는 드레스를 들고 문으로 간다. 아르망이 다가와 그를 끌어내려고 하지만 루이는 그를 뿌리칩니다. 그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실내. 벽돌 공기정(우물, 방공호, 굴뚝) 등등등 졸리고 집중력 나가리네요
돌바닥 위에는 잿더미가 된 클라우디아와 매를린이 뉴올리언스 묘지에 있는 아내와 딸의 시체처럼 서로의 품에 안겨 재가 된 채 서로를 껴안고 있다.
클라우디아의 금발 머리와 매를린의 붉은 머리만 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루이는 하늘을 품고 있는 공기통의 벽을 올려다본다. 그는 고통스럽게 울부짖는다.
그의 뒤로 산티아고가 나타나 물끄러미 바라본다. 루이는 공포에 질려 포효하며 산티아고를 공격하고 재를 비바람에 흩뿌립니다. 클라우디아의 금빛 자물쇠가 바람에 날아오르며, 싸우는 두사람을 휘감는다.
아르망이 나타나 루이를 끌어닌다. 무도회장으로, 출구를 향해 끌고 나간다.
클라우디아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의해 환풍구를 통해 밤하늘을 향해 빨려 들어간다.
실외. 노트르담 문 - 밤
루이는 돌담에 기대어 쓰러져 있다. 아르망이 수호천사처럼 그의 곁에 서 있다.
아르망:
내가 막을 수 없었어.
루이:
당신 말 안 믿어. 네 영혼을 읽지 않아도 거짓말이란 걸 알 수 있어.
아르망:
루이, 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 나한테도 불가능한 일들이 있어.
루이:
넌 저들이 하게 놔뒀어.
루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루이:
넌 그들을 지배했잖아. 그들은 당신을 두려워했어.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 거 아니고?
아르망:
루이, 맹세하지. 난 안 그랬어.
루이:
난 너같은 족속들을 이해하는데 도가 텄어. 내가 레스타가 클라우디아를 악마로 만들게 내버려둔 것처럼 너도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뒀지. 클라우디아가 레스타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게 내버려둔 것처럼! 이제 난 더 이상 수동적인 바보가 아니야. 내가 한 세기의 우울한 영혼이라니! 그래, 난 내가 뭘 해야 할지 아주 잘 알아. 오늘 밤 나를 구해줬으니 내 친히 경고 하나 해주지. 다시는 '뱀파이어 극장'에 있는 네 방 근처에도 가지 마.
실외. 뱀파이어 극장 - 새벽
비에 젖어 한산한 극장 주변 거리는 조용합니다.
클로즈업 - 시계
새벽 다섯 시를 알리는 종소리.
클로즈업 - 루이
창백한 하늘을 바라본다. 그는 아르망의 방과 이어진 골목길에 있다. 그는 거대한 등유통을 가지고있다. 그는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곤 들어간다.
실내. 방
비어있다. 난로는 차갑다. 오래된 관은 이미 사라지곤 없다. 루이는 조용히 통로의 문을 닫고 거대한 막대로 막는다. 그는 다른 문으로 들어간다.
실내. 극장
루이는 무대, 커튼, 세트, 객석에 등유를 뿌린다. 그는 연극에서 사용하는 낫을 집어든다. 그는 걸어 나갑니다. 뒤로는 등유를 뿌리며.
실내. 계단
루이는 등유 흔적을 남기며 빠르게 걸어 내려간다. 그는 조용히 볼룸에 도착한다.
볼룸
통에서 등유가 새어나온다. 그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관들 위로 등유를 뿌린다.
그런 다음 그는 성냥 하나를 쳐서 등유를 향해 던진다. 모든 것이 불길에 휩싸인다. 등유의 흔적은 관 위를 지나 계단, 연회장을 통해 나 있으며 이는 불길로 포효한다. 위에서 불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루이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약한 아침 햇살과 싸운다. 그는 저승사자처럼 낫을 준비한다.
에스텔
불타는 관에서 일어나 비명을 지르며 불길을 뚫고 도망치려 하지만 루이가 낫으로 그녀를 베어버리고, 드레스가 불길에 휩싸인 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에스텔:
그를 막아. 곧 아침이야. 해가 뜨고있어. 그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연기에 질식하며 일어난다.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불타고 있다.
루이스는 계단을 올라간다.
던전
그는 아르망의 잠긴 문 아래에서 가늘고 옅은 빛을 확인하다. 갑자기 -
산티아고
뒤에서 그를 향해 달려온다. 루이가 몸을 돌린다. 루이는 제 자신이 자신을 행동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낫을 휘두른다. 산티아고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몸이 떨어지면서 팔이 퍼덕거린다.
사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또 다른 뱀파이어가 루이를 향해 불타오르며 달려든다. 그는 차례로 그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는 비틀거리며 아르망의 방으로 들어가 뒤쪽 무도회장으로 통하는 문을 걸어 잠근다. 그는 비틀거리며 바깥문으로 나간다. 문 아래에는 얇은 햇빛이 비쳐 그의 눈을 가린다. 그는 문을 열고 비틀거리며 햇빛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실외. 뱀파이어 극장 - 새벽
루이는 불타는 극장에서 비틀거리며 희미한 대낮을 향해 걸어나온다. 거대한 연기가 거리를 뒤덮는다.
웅장한 장의차
연기 사이로 장의차가 보이고, 아르망의 인간 소년이 운전중이다. 장의차의 문이 열린다. 내부를 감싸고 있는 커튼 연기 사이로 아르망이 보인다. 그는 루이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안으로 끌어 당깁니다.
영구차는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불타는 극장의 모습이 보인다.
실외. 뱀파이어 극장 - 황혼
불타버린 극장과 무도회장.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저녁 하늘이 드리워진다. 그들의 삶은 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간다.
실내. 루브르 - 시간이 흐른 후의 밤
루브르 박물관은 이미 박물관이 되어 있었고, 루이와 아르망은 멋진 차림새로 박물관을 거닌다. 그들은 메두사의 난파선인 제리코호 앞에 멈춘다.
루이스:
그들에게 경고도 안 했었지?
아르망:
맞아
루이
내가 어떻게 할 지는 잘 알고 있었고.
영화: 당신은 내 생각을 알고 있었지
아르망:
맞아. 그래서 널 구하러 갔잖아. 그 끔찍한 새벽 빛 속으로부터 말이야.
루이:
당신은 그들의 리더였잖아. 그들은 널 믿었다고.
영화 : 그들은 당신을 지도자로 믿었어.
아르망:
네 덕분에 저들의 결점을 볼 수 있었지. 루이.
너를 통해(네 덕분에) 볼 수 있었던거야.
영화: 자네 덕에 저들의 볼 수 있었지.
You made me see their failings, Louis.
You made me look at them with your eyes.
아르망은 애정어린 눈빛으로 루이를 바라본다.
아르망:
우울이 눈에 가득하군...
루이:
정말 잘 어울리는군. 우린 멋진 한 쌍이 될거야, 안 그래?
영화: 우린 멋진 한 쌍이 되겠군.
아르망:
중요한 건 우리가 한 쌍(커플)이 된다는거야.
아르망과 루이가 함께 루브르 박물관을 천천히 걸어나간다. 카메라는 한동안 두 사람을 잡다가, 일출 장면을 잡는다.
루이 (음성) :
우리는 얼미 지나지 않아 파리를 떠났어. 오랜 세월을 같이 방황했지. 그리스, 이집트, 모든 고대 문명의 땅들을 말이야. 그러다 지루함 때문인지, 호기심 때문인지. 나는 그를 데리고 내 고향인 미국으로 데려갔지.
실내. 영화관 - 밤
20년대 스타일로 꾸며진 영화관. 루이와 아르망은 그 시대 스타일을 옷을 입고 꽉 찬 좌석들 사이로 통로를 걸어 내려간다.
루이 (음성) :
그리고 그 곳에서 기술의 경이로움 덕분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되었어. 200년만에 처음었지.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Sunrise: A Song of Two Humans(1927)’이 흑백으로 스크린에 비친다. 다양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일출 장면이 지나간다.
루이 (음성) :
일출은 정말 아름다웠어. 인간의 눈으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것이었지. 우리는 밤마다 이름 모를 사람들 사이에 낑겨 어둠속에 앉아서는 빛의 기적에 빠져들곤 했어. 처음에는 은색이었어. 세월이 흐르자 자주색과 붉은색이 되었고, 결국 염원하던 푸른색도 보게 되었지.
일출은 이제 이제 컬러로 계속되어 보이며, 배경은 50년대로 바뀝니다.
루이 (음성) :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는 헤어졌어. 우리는 너무나 닮아갔거든. 우리는 둘다 다시 한 번 외로움을 느껴보길 원했어.
이전과는 다른 극장에 조명이 켜진다. 루이는 반쯤 텅 빈 극장에 50년대 옷을 입고 홀로 앉아있다. 그는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간다.
실외. 뉴올리언스 거리 - 밤
20세기 자동차들이 지나간다. 루이가 극장에서 나와 거리를 걷는다.
루이 (음성) :
뉴올리언스로 돌아갔어. 숨을 들이마시자 고향에 왔다는 걸 깨달았지.(영화: 대기에서는 고향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지.) 그 냄새는 어딘지 서글프지만 풍부하고 감미로웠어. 자스민 향기 같았지. 나는 거리를 걸으며 잃어버렸던 향기를 오랬동안 즐겼어.
실외. 가든 거리 - 밤
루이는 그리스 부흥 저택들 사이를 걸어갑니다.
루이 (음성) :
그런데 라피예트 공동묘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프리타니아 거리를 걷다가 죽음의 냄새를 맡았지. 무덤에서 나온 냄새가 아니었어.
카메라가 흰 벽으로 둘러싸인 라파예트 묘지와 그 주변 저택들을 비춘다.
루이 (음성) :
걸어갈수록 그 냄새가 강해졌어. 오래된 죽음의 냄새였지. 인간이 감지하기에는 너무나 희미했어.
루이는 길 건너편에서 뛰어다니는 쥐들을 바라본다. 쥐들은 폐허가 된 저택을 둘러싼 무성하게 자란 정원으로 달려간다. 불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루이는 녹슨 대문 앞에서 멈춰선다. 그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다.
우거진 식물들
장미와 떡갈나무, 등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정글. 그는 멀리 보이는 그리스 부흥청의 집 유리창에서 희미한 빛이 나오는 것을 본다. 그는 다가간다.
오래되고 쪼그라든 시체
오래전에 죽어 말라버린 한 남자의 시신이 장미의 가시덤불에 걸려있다.
루이
주위를 둘러봅니다. 걸어간다. 뼈만 남은 또 다른 시체가 젖은 땅 속에 가라앉아 있고, 그 위로 참나무 뿌리가 자라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는 멀리서 불빛을 올려다봅니다.
그는 등나무와 장미 덩굴에 걸려 뼈와 옷만 남은 세 번째 시체를 지나친다.
루이 (음성) :
그 시체들은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의 가시덩굴에 걸린 운명의 공주 같았다.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지. 뱀파이어가 먹잇감들을 이곳으로 유인했지만 그들을 제거하기에는(사냥하기에는) 너무 약했던거야.
루이는 계단 근처에 죽은 쥐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본다.
루이 (음성) :
그것은 의미했지 나약하고, 미쳐버린걸 의미했어. 동물을 죽이는 건 집을 더럽히는 행동이기도 했지.(오의역 미안합니다 너무 졸려요)
루이는 썩은 계단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현관을 따라 이동한다. 죽은 쥐들이 더 많다. 그는 바닥 길이의 창문을 통해 책이 쌓여있는 책들이 쌓여 있는 방들을 본다. 사실상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천장에서 물이 스며나와 책들 위에 줄을 지어 반짝인다. 죽은 벽난로 옆의 썩은 프랑스 의자를 제외하고 화려한 방들의 바닥은 비어 있다. 달빛을 비추는 거울하나도 보인다.
죽은 쥐들.
그는 현관을 따라 응접실로 이동합니다. 촛불이 안쪽에서 깜박입니다. 그가 바라본다.
루이의 시점
바닥에 누워있는 레스타를 본다. 그는 굶주림에 가까운 초췌한 모습이다. 흉터는 모두 사라졌지만 거의 해골에 가까우며 눈은 구멍에 꽂힌 채 비대하게 보인다. 옷은 누더기다. 금발 머리는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말로이의 얼굴로 화면이 전환되며 보인다.
말로이 (음성) :
레스타가 불길에서 탈출했군요!
루이 (음성) :
그는 거기 있지 않았었어. 그동안 난 그가 죽은 줄 알았지.
다시 화면이 레스타를 향한다
작은 촛불 하나가 그의 옆에 서 있다. 그는 세기가 바뀌면서 나온 만화를 읽는다.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말한다.
레스타:
네가 와서 정말 기뻐, 루이… 네가 오는 꿈을 얼마나 꿨는지 몰라.
루이:
말하려고 하지 마... 괜찮아...
레스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산티아고가 날 속였어…
루이:
다 지나간 일이야, 레스타.
레스타:
그래, 지나간 일일 뿐이지… 그 애를 흡혈귀로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영화 : 흡혈귀로 만든 건 실수였어)
그는 얼굴을 돌려 루이를 바라본다. 레스타는 늙고, 두렵고, 망가진것처럼 보인다.
레스타:
여전히 아릅답구나, 루이. 넌 항상 강한 존재였지.
루이:
날 두러워하지 마, 레스타. 해치려는 게 아니야.
레스타:
그럼 돌아온거야, 루이?
그럼 나에게 돌아온거야?
루이가 고개를 저었다. 경찰 사이렌이 연이어 밤하늘을 뚫고 지나간다. 헬리콥터 한 대가 머리 위로 지나간다. 붉은 섬광이 그의 얼굴을 비춘다. 레스타트는 몸을 떨며 귀를 막는다. 그는 겁에 질렸다. 루이는 불빛이 지나갈 때까지 그를 어루만지며 진정시킨다.
루이:
사이렌 소리일 뿐이야...
레스타:
견디기괴로워, 루이. 저 기계들이 날아다니고 포효하는 걸 알고있나? 밤을 낮보다 환하게 만들었어, 저 빛, 저 소음들이.
루이:
무서워?
레스타:
내가 어둠을 좋아하는거, 잊지 않았지? 근데 더 이상 어둠은 없더라.
루이:
저건 가짜 빛이야, 레스타. 널 해치지 못 해.
레스타:
루이, 너만 옆에 있어준다면, 난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조금씩… 옛날의 레스타로 돌아갈 수 있어.
루이가 몸을 떨었다. 루이는 레스타를 잡은 손을 놓는다.
루이:
난 이제 가야 해, 레스타...
레스타:
옛날의 내 모습을 기억해? 루이… 뱀파이어였던 레스타를 말이야…
루이:
그럼, 기억하지.
레스타가 몸을 떨었다.
레스타:
루이, 너한테말하려고 했어... 파리에서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너에게 처음 왔을 때... 아무도 내 어둠의 능력(축복)을 거부하지 못 했어. 루이… 너 까지도.
루이:
시도는 했었지.
레스타
네가 벗어나려고 할 수록, 난 널 더 원했어… 사랑하고, 고통받을 줄 아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뱀파이어라니. 하지만 이제는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아… 날 용서해줘, 루이.
루이:
널 이미 용서했는걸…
루이는 천천히 그에게서 멀어진다. 레스타의 시선이 촛불과 잡지로 돌아간다.
금파리가 레스타의 옆에서 윙윙거린다. 그가 손을 뻗어 잡고는 피를 짜낸다.
루이:
(속삭인다)
레스타...
레스타…
루이가 쓰러져가는 집 안을 걸어간다. 그의 눈은 무표정하다.
루이 (음성) :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 정확히 내 이야기는 오래 전 클라우디아의 유골이 극장에 묻히면서 끝이 났지. 내 마음도 그녀와 함께 죽은거야. 그 후로 난 크게 변하지 않았지. 그 뒤에 레스타가 어떻게 되었는지 난 몰라. 계속 밤을 여행했지. 만나는 사람들의 피를 빨면서. 하지만 내 열정은 그녀의 금발과 함께 사라졌어. 난 죽을 수 없는 몸을 가지고 고립되어 사는 존재일 뿐이야. 고립되고, 변하지 않고, 공허한 존재지.
실내. 객실 - 샌프란시스코 - 밤 (현재)
루이를 바라보는 말로이.
말로이:
아니… 그렇게 끝날 순 없어요…
루이:
하지만 그런 걸.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이.
말로이
하지만 당신은 열정, 그리움, 그리고 내가 평생 알 수 없을 것들에 대해 얘기해줬잖아요! 당신의 본질은 여전히 당신이 말하는 모든 이야기에 녹아있어요! 그런데 그냥 이렇게 끝낸다고요? 그냥 공허하게?
루이:
끝났어, 정말이야
말로이:
루이씨, 제가 보기엔 당신은 새로운 열정이 필요한 것 같네요. 당신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말해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루이가 테이블 위에 놓인 카세트를 본다.
루이:
(그럼) 교훈을 얻도록 해.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말로이가 일어난다.
말로이:
새로운 기회를 잡아요, 루이. 절 데려가요! 당신의 능력을 저에게도 나눠줘요.
루이는 서서히 겁에 질린다. 그러다 분개하며 화를낸다.
루이: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뱀파이어가 되길 원하나?
말로이:
당신이 느끼고 본 걸 제가 볼 수 있다면 이렇게 인터뷰하지 않았을거에요. 외부세계와 연결되기 위해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면서요?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요.
루이를 노려본다.
말로이:
당신은 제가 필요해요.
루이가 돌아선다.
루이:
신이시여… 또 실패했군.
말로이:
실패하지 않았어요.
루이:
더 이상 말하지 마. 내가 한 말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지.
그는 말로이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붙잡고 바닥에서 들어올린 다음 무시무시한 송곳니를 드러내고 목에 들이댄다. 맬로이는 자신도 모르게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른다.
루이:
정말 이런 게 좋아? 흡혈귀의 먹이가 되고 싶어? 죽고싶어?
겁에 질린 말로이가 속삭인다.
말로이:
그만해요... 제발...
루이가 그를 떨어뜨린다.
루이: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말로이는 겁에 질려 바닥에 쓰러진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루이는 사라져있었다.
말로이:
루이... 루이...
그는 테이프를 올려다본다.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말로이
이런 젠장...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일어나서 떨리는 손으로 테이프를 그러모은다. 그는 방에 뛰쳐나온다.
실외. 거리 밖 - 밤
말로이가 자신의 차, 컨버터블을 향해 달려간다. 그는 차에 뛰어들어 어둠을 향해 소리지른다.
실외. 거리 - 밤
말로이는 공포에 빠져 초점을 잃은 채 공포에 질린 채 작은 거리를 질주한다.
말로이
맙소사...
실외. 골든 게이트 브리지 - 밤
맬로이가 다리 위로 밀려드는 차량 사이에서 그들과 함께 운전하고 있다. 그는 제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한다. 그는 주머니에서 테이프를 꺼내 여전히 떨리는 손으로 튼다.
루이스 (음성) :
(테이프에서 흘러나온다)
사건은 1791년에 일어났어. 나는 스물네 살이었고, 지금의 당신보다 젊었지.
갑자기 뒷좌석에서 뼈만 남은 손이 튀어나와 목을 뒤로 당긴다.
레스타
그의 목에 이빨을 박는다.
말로이의 손
운전대 위에서, 떨리고, 몸서리치다 결국 운전대를 놓친다.
말로이의 눈
생기가 빠져나간다. 레스타가 그의 피를 쥐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바퀴
말로이의 죽어가는 손에으로 인해 요동친다.
자동차
다가오는 차들 사이로 거칠게 방향이 바뀐다.
레스타
아무일도 없다는 듯 뻔뻔하게 피를 마신다.
트럭
그들에게 다가와서, 차를 박살내려고한다.
레스타
말로이를 한쪽으로 던지고 앞좌석으로 올라갑니다.
테이프가 계속 재생된다.
루이스 (음성) :
(테이프에서 흘러나온다)
누구에게나 내 초대는 열려 있었어. 선원, 도둑, 창녀와 노예까지도.
그러나 초대를 받아드린 건 뱀파이어였지.
레스타
조수석에 있는 말로이의 시체. 그는 운전대를 잡고 웃고 있다. 인간의 피가 그를 새롭게 구성한다.
레스타:
내 사랑스러운 루이... 내가 어떻게 널 잊을 수 있을까?
실외. 골든 게이트 다리 - 밤
레스타트는 차를 몰아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로 향한다. 그 사이로 하늘에는 작은 빛이 퍼져난다.
FADE OUT
THE END